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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재무 보고’의 중요성

한국공인회계사회가 14일 한국회계기준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과 함께 비재무 보고 동향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온라인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국내 회계 분야의 어른인 데다 국제회계사연맹(IFAC) 전 회장을 지낸 주인기 연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지난 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비재무 보고의 중요성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강조했다.

주 명예교수는 “전통적 회계에선 주로 객관적인 정보에 대한 감사활동을 하지만 투자자가 진짜 원하는 정보는 재무적 정보뿐 아니라 여기에 추가해 미래 먹거리는 어떻게 찾을 것이며 사회적 책임은 어떻게 완수해나갈 것인가 등등 기업의 미래 정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그런 보고서를 만드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부분 비재무적 정보인데 이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잘 알지도 못하고 설사 관련 보고서를 낸다고 해도 자의적으로 작성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회계사 입장에선 난해하고 경우에 따라선 위험을 감수할 여지도 적지 않은 것이다. 그는 이를 대학입시에 비견했다. 대학을 믿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테스트를 하려고 하고 증명이 가능한 사실만 시험 문제로 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주 명예교수는 “대학에서 실수할 수도 있고 일부 비리를 저지를 수도 있지만 그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대학이 선호하는 사람을 뽑도록 해야 한다”며 “세계는 이미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데 우리 회계 관련 시스템도 대입과 마찬가지로 과거에서 맴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투자자 입장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보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ESG 문제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가 하루아침에 도태되는 기업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주 명예교수는 “서구 회계업계에서도 이와 관련해 엄청난 규모의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는 막 발을 떼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김보름·유회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