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마크롱 ‘원자력 열변’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8일 르 크뢰소에 위치한 원전 부품 제작회사인 프라마톰의 공장을 방문해 미래 원자력발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마크롱 “미래는 원자력이 좌우
새 원자로 가동 2년 앞당길 것”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 “프랑스의 전략적 미래와 강대국 지위가 모두 원자력 경쟁력으로 결정될 것”이라면서 2023년 예정된 새 원자로 가동 준비도 2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또 차기 항공모함도 핵 추진 방식으로 건조하겠다면서 “원자력이 에너지 산업의 핵심으로 남을 것”이라고 ‘원자력 르네상스’를 천명했다.

8일 르피가로,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르 크뢰소의 원자력발전소 부품 공급회사 프라마톰 단지를 방문해 “프랑스의 에너지 공급 및 미래의 환경보호는 원자력에 달려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2023년 예정된 플라망빌 3호 원자로의 가동 준비도 2021년 안에 마치겠다”고 공언했다. 플라망빌 3호 원자로는 프랑스가 홍보 중인 유럽 최초의 가압 경수로 모델의 원자로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민간 원자력산업과 군의 원자력 사용을 반대하는 것은 우리 프랑스 같은 나라의 실정에는 맞지 않는다”며 “핵 능력은 우리의 전략적 자치권의 가장 중요한 초석으로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필요한 과정”이라면서도 “원자력을 신속·전면적으로 포기하려면 석탄이나 가스발전소를 짓거나 탄소에너지를 수입해야 하는데 우리는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는 향후 5억 유로(약 6578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프랑스의 원자력 산업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 프랑스 해군의 항공모함 샤를 드골호를 대체하게 될 새 항공모함도 핵 추진 방식으로 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디젤 추진 방식이 비용은 적게 들지만 자국의 핵 운용 기술을 계속 유지, 보존하기 위해 핵 추진 방식을 택하겠다는 것이다. AFP통신은 프랑스 당국을 인용해 오는 2035년 등장할 새 항공모함이 배수량 7만5000t에 길이 300m 규모로, 배수량 4만2000t에 길이 261m 규모의 샤를 드골호나 영국이 보유한 항공모함보다 클 것이라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8년 말 프랑스 전력에서 원자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을 75%에서 50%로 줄이는 시점을 2025년에서 2035년으로 연기하기도 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