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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간 공유캠퍼스 시범 운영
과목개설 수월 다양한 요구 반영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비대면 교육이 활성화되고, 교실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질 것이란 관측 속에 서울시교육청의 ‘서울형 고교학점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시교육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일반고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학교 사이의 칸막이를 없애려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는데, 관련 시도가 감염병 시대 및 에듀테크와 맞물리면서 미래 교육의 바람직한 교육 방향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고교학점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관내 일반고를 대상으로 ‘공유 캠퍼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공유 캠퍼스는 인근 학교를 권역화하고 권역 내 학교를 교과특성화학교로 지정해 일반고의 수평적 다양성 및 교육역량을 극대화하는 제도다. 학생들이 본교에 개설되지 않은 교과 중 자신이 원하는 과목이 개설된 다른 학교 수업을 정규 교육과정 내에서 수강할 수 있다. 예를 들면 A 고교를 사회 교과 특성화 학교로 지정하면 이를 희망하는 B 고교 학생이 소속학교에서 A 고교 수업을 온·오프라인으로 수강해 학점을 받는 식이다. 오는 2025년 전면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 운영을 위한 핵심 제도로도 꼽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공유 캠퍼스는 이와 달리 단위학교별로 학생 희망 과목을 모두 개설해야 하는 피로도를 줄일 수 있고 정규 수업 시간에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런 공유 캠퍼스 제도가 에듀테크와 맞물리면 개설 교과목 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소인수 선택과목이 있는 경우엔 학교 간 이동이 주 1회 정도만 이뤄지는데 만약 온라인으로 과목을 개설할 경우 이런 제약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며 “학생 수요와 관계없이, 소위 비인기 과목도 학생의 요청에 따라 개설이 수월해져 학생의 다양한 요구를 더욱 반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