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스리그 조별리그 5차

키예프전서 개인 통산 750호골
“가족 덕분… 다음 목표 800호”
유벤투스, 9일 바르사와 1위 다퉈

34세 지루 4골 최고령 해트트릭

개인 통산 750호 골을 뽑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역대 홈경기 최다 득점을 경신했다.

호날두는 3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와 G조 조별리그 5차전 홈경기에서 1득점을 올렸다. 3-5-2 포메이션의 투톱으로 선발 출전한 호날두는 1-0으로 앞선 12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호날두는 페데리코 키에사가 박스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의 다리에 맞은 뒤 자신에게 향하자,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소속팀과 포르투갈대표팀을 통틀어 호날두의 750번째 득점. 호날두는 2002년에 데뷔, 스포르팅(포르투갈)에서 5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118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450골,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75골, 대표팀에서 102골을 챙겼다. 호날두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는 소속팀과 아르헨티나대표팀을 통틀어 712득점을 유지하고 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만 641골, 대표팀에서 71골을 넣었다.

아울러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홈경기에서 71호 골을 작성, 메시(70골)를 제치고 챔피언스리그 역대 홈경기 최다 득점을 경신했다. 메시는 이날 역시 G조인 바르셀로나(스페인)와 페렌츠바로시(헝가리)의 조별리그 5차전에 결장했다.

호날두의 별명은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득점(132골), 한 시즌 최다 득점(17골), 역대 최다 도움(41어시스트) 등 각종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메시는 역대 최다 득점 2위(118골), 한 시즌 최다 득점 공동 5위(14골), 역대 최다 도움 2위(36어시스트)다. 지난 10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호날두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2차전에서 결장했고, 3∼ 4차전에서 1득점을 넣는 데 그치면서 ‘노쇠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호날두는 최근 챔피언스리그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3경기에서 4득점으로 여전한 골 감각을 뽐내며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호날두는 승리 직후 SNS를 통해 “다음 목표는 800골”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호날두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도록 도와준 모든 선수와 코치진께 감사하다”며 “누구보다도 내 가족들에게 고맙다.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에 내 곁에서 함께했다”고 말했다.

유벤투스는 4승 1패(승점 12)로 조 2위를 유지했다. 유벤투스는 4차전에서 2위를 확보, 1∼2위에 주어지는 16강 진출 티켓을 예약했다. 유벤투스는 오는 9일 바르셀로나와 최종 6차전 원정경기에서 1위를 다툰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페렌츠바로시에 3-0으로 승리, 5승(승점 15)으로 1위를 지켰다.

유벤투스는 바르셀로나와의 2차전 홈경기에서 0-2로 졌기에 3득점 및 2골 차이 이상으로 이겨야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한편 올리비에 지루(첼시)는 이날 스페인 세비야의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세비야(스페인)와의 E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4골을 몰아넣었다. 34세 63일인 지루는 1992년 챔피언스리그 개편 이후 최고령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지루는 종전 기록인 호날두의 34세 35일을 뛰어넘었다. 첼시(잉글랜드)는 세비야를 4-0으로 제압, 4승 1무(승점 13)로 조 1위를 확정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