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초등학생 코로나 검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중랑구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2일 학교 내 체육관에 차려진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확진 540명중 절반이 서울
동대문구 지혜병원 관련 22명
대전선 수능 전날 감독관 확진
“49만명 수험생이 도화선될라”
방역·교육 당국 대책마련 부심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3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서, 방역 당국은 물론 교육 당국까지 비상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서울의 일일 확진자가 262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대규모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49만 명에 달하는 수험생이 이날부터 식당·유흥시설 등으로 쏟아져나오면 위태로운 확산세가 예상돼 하루빨리 단계를 격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전국에서 540명이 확진된 가운데 서울에서는 지역 발생 260명, 해외 유입 2명 등 코로나19 국내 전파 이래 최대치인 총 26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역 발생만으로도 최대치다. 동대문구 소재의 지혜병원과 관련해 22명이 무더기로 확진됐으며 강남구 소재 콜센터에서 7명, 중랑구 소재 실내체육시설에서 7명, 고려대 밴드동아리 관련 6명 등 여러 감염 경로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집단감염과 별도로 다른 확진자와 접촉해 확진된 경우도 146명에 달했으며,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사례도 44명에 달했다. 수도권의 지역 발생 환자는 서울 260명을 포함해 경기 137명, 인천 22명 등 419명에 달했다. 대전에서는 수능 전날 감독관이 확진되기도 했다. 유성구의 30대 남성 교사와 그 아들이 확진돼 교육청은 확진자와 접촉한 교사 18명을 확인한 뒤 확진 교사를 포함한 19명을 모두 수능 감독 업무에서 배제했다. 이런 가운데 수능이 3차 대유행을 더욱 장기화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국 시험장의 방역 상황을 일일이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증상 감염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될 위험이 있는 데다,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이날부터 각종 시설에 한꺼번에 몰려드는 상황도 예상된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관은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수능 이후에도 대학별 전형 등이 남아 있어 많은 수험생이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남은 기간에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건강과 꿈을 모두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수도권 2단계+α’ 조치가 다음 주까지 연장될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다음 주 월요일인 7일에 수도권의 2단계 조처가 종료된다. 주말 정도까지는 (확진자 발생) 추이를 관찰하면서 연장 또는 조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종료될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최재규·최준영 기자,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