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서강·홍익대 학생 확진
음식점·술집·노래방 등 방문

직장인 회식과 청년층 소모임이 잦은 연말연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2학기 종강을 한 달여 앞두고 서울 신촌 일대 대학에서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신촌 전체 대학가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0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국민 발표를 통해 연말 모임과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정부의 이 같은 요청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방역 경계심이 무너져 송년회와 신년회 모임이 빈번한 연말연시에 코로나19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이미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에도 각종 모임을 미뤄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무증상 감염 확진자가 많은 청년층 모임에도 방역당국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는 공과대학 소모임에 참석한 학생 1명이 지난 16일 최초로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총 1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번 신규 확진자 중 4명은 지난 12일 저녁 신촌의 음식점에서 소모임을 했던 학생들이며, 다른 확진자 2명은 기존 음식점 방문 확진자에 의한 2차 감염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 일부는 12~13일 음식점 2곳과 술집 3곳, 코인노래방 1곳을 방문했다. 서강대와 홍익대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20~30대 청년들 사이에는 ‘신촌 주의보’가 내려졌다. 연세대 대학원생 조모(30) 씨는 “당분간 최대한 신촌 주변 방문을 자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학생 이모(26) 씨는 “약속 장소 대부분이 신촌 지역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나주예 기자 juy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