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금주의 인물

1. 사의 하루 만에 “직무 최선” 홍남기 부총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사의 표명을 한 뒤 하루 만에 번복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그는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책질의에서 ‘진정성’을 항변하면서도 “인사권자의 뜻에 맞춰 직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면서 바로 후퇴했다.

홍 부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재신임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경제 현안마다 여당의 정치논리에 번번이 밀리며 정책 소신을 관철하지 못했던 ‘홍두사미(洪頭蛇尾)’ 행보를 이번에도 반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홍두사미는 각종 포퓰리즘 성격의 여당 정책을 반대하는 시늉만 하다 어김없이 수용하는 식으로 귀결되면서 붙은 별명이다. 재임 23개월 동안 당정 갈등 현안 때마다 홍 부총리가 외쳤던 경제 원칙은 제대로 실행된 적이 없다.

재정건전성, 추경편성, 주식 거래 시 대주주 요건, 부동산 감독기구, 전 국민 재난지원금, 증권거래세 인하 등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이정우 기자


2. 비난 속 당헌개정 ‘승부수’ 이낙연 민주당 대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민주당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하는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당헌 96조 2항에 ‘전 당원 투표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다는 방식으로 서울·부산시장 후보 공천 근거를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전 당원 투표’라는 절차를 밟았고 86.64%의 찬성을 받아냈다. 하지만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이어졌고, 투표에 참여한 당원이 전체의 26.4%에 불과해 효력 논란까지 제기됐다. 이 대표가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대세론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서울과 부산 중 한 곳에서라도 패한다면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어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이번 결정이 사실상 도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손우성 기자


3. 中비판했다 기업상장 제동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중국 내에서 관우의 뒤를 이어 새로운 ‘재신(財神)’으로 떠오른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의 행보가 중국 당국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최근 중국 금융당국은 5일로 예정됐던 앤트그룹의 상하이 ‘커촹반(科創板)’ 상장을 연기했다. 상장 중단이 알려지자 다음 날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750억 달러(약 86조 원)가량 증발했고, 알리바바 주식 4.2%를 보유한 마 창업자의 개인 재산도 30억 달러 정도 줄었다. 이번 결정은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은행관리감독위원회·외환관리국 4개 기관이 앤트그룹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마 창업자와 회장·총재 등을 ‘위에탄(約談·면담)’한 것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마 창업자의 발언이 당국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마 창업자는 지난달 24일 “좋은 혁신가들은 감독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뒤떨어진 감독을 두려워한다”며 당국을 정면 비판했다. 박준우 기자


4. 2년 연속 사이영상 후보 메이저리거 류현진 선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지난 3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류현진은 2년 연속 사이영상 후보가 됐고, 올해엔 아메리칸리그에서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함께 뽑혔다. 류현진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67이닝을 던졌고 에이스답게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 72삼진을 기록했다.

올해 최종 수상자는 오는 12일 발표된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 1장, 2위표 10장 등 88점을 얻어 2위였다.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를 받은 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출신으론 류현진이 처음이었다. 류현진은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했고 이후에도 외부 활동을 자제했지만, 지난 3일엔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 스포츠인권명예대사 활동을 펼쳤다. 정세영 기자


5. 앨범 1700만장… 데뷔 30돌 ‘발라드 황제’ 신승훈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데뷔 30주년을 맞아 소회를 밝혔다. 신승훈은 1990년 11월 1일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해 큰 주목을 받았다. 단정한 외모, 부드러운 보이스에서 나오는 애절한 감성이 순식간에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후로도 ‘보이지 않는 사랑’ ‘날 울리지 마’ ‘그 후로 오랫동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데뷔 후 지금까지의 앨범 누적 판매량은 무려 1700만 장. 1집부터 10집까지 골든디스크상을 10회 연속 수상한 ‘레전드’ 가수로 남아 있다.

신승훈은 “나에겐 그렇게 빨리 지나간 30년은 아닌 듯하다”면서 “곡 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하고, 그 노래를 듣고 공연에 와준 팬들의 환호와 박수가 생생하다. 그 추억들이 자양분이 돼 또 다른 나의 길을 멈추지 않게 하고 있다”고 팬들에게 감사했다. 신승훈은 지난 6월부터 3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를 열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공연을 연기했다.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