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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全大 나섰던 맥브라이드
‘논바이너리’ 선언 마우리 터너
인종차별반대 주도 코리 부시
미주리 첫 흑인여성 하원의원

올해는 미국 연방·주의회 선거에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를 포함한 이색 후보들이 유례없는 성적을 낸 역사적인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연방의원 선거에선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라는 구호로 대표되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주도했던 코리 부시(민주·미주리주 1선거구) 후보가 주목받았다. 두 아이를 둔 ‘싱글맘’이자 한때 노숙자 생활까지 했던 그는 지난 8월 당내 경선에서 10선의 윌리엄 레이시 클레이 의원을 꺾은 후 이번 최종 선거에서도 승리하며 미주리주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하원의원이라는 타이틀을 얻어냈다. CNBC방송은 “올해 연방하원 선거에는 역대 최다 수준인 298명의 여성 후보가 출마했고, 이들 중 115명이 흑인·라틴계·원주민이었다”고 보도했다.

주 의회에선 성 소수자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LGBT+ 후보들을 위해 정치 자금을 모금하는 조직인 ‘LGBT 빅토리 펀드’는 이번 의회 선거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574명의 LGBT+ 후보가 출마했으며, 이 중 적어도 117명이 당선될 것으로 집계했다.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은 2016년 민주당 전당대회(DNC)에서 25세의 나이로 연설에 나서며 ‘전대 무대에 선 최초의 트랜스젠더’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인권운동가 세라 맥브라이드(민주)다. 그는 델라웨어주 1선거구에 출마해 73%의 득표율을 얻으며 경쟁자인 스티브 워싱턴(공화) 후보를 누르고 주 상원의원에 선출됐다. 맥브라이드는 이날 트위터에 “나의 승리는 성 소수자인 아이들에게 그들을 포용할 만큼 미국의 민주주의가 충분히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적었다. 이 밖에 상원에선 민주당 소속 셰브린 존스(플로리다주 35선거구)와 자바리 브리즈포트(뉴욕주 25선거구)가 흑인이자 동성애자로서는 주 역사상 처음으로 의원직을 거머쥐었다. 하원에선 자신을 여성도, 남성도 아닌 사람(논바이너리)으로 선언한 마우리 터너(민주)가 무슬림으로선 처음으로 오클라호마주 의원에 당선됐다. 흑인 여성이자 동성애자인 미셸 레이너-굴스비는 플로리다 70선거구를 대표하게 되면서 새 역사를 썼다.

또 캔자스주에선 퇴직 교사인 스테파니 바이어스(민주)가 트랜스젠더이자 원주민 출신으로서는 주 역사상 최초로 하원에 입성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가 더욱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며 “LGBT+ 공동체엔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