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인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김낙중 기자

- 예수교장로회총회, 코로나 시대 종교 인식 등 조사 … 3일 프레스센터 간담회서 발표

- 종교 신도 37.5% “온라인 종교 집회 경험” 개신교 62%로 천주교 33%, 불교 11%보다 많아.

- 국민 53.8% “유튜브 매일 사용” …개신교 68%, 천주교 25%, 불교 16%, 무종교인 6%.

- 비대면 변화는 물건 구입 57%, 영화 감상 35%, 회의 미팅 33%, 종교 활동 27%, 회사 업무 26%, 학업 21% 순.

- 한국 사회 향후 10년 위기는 “경제적 양극화와 고용불안” 45%, “저출산 고령화” 40%, “기후 환경” 35%, “전염병 일상화” 24%, “보수와 진보 갈등” 15% 순.

- 4차 산업혁명·인공지능 “인류에 도움 된다” 79% vs “인간 일자리 뺏긴다” 68%

종교 신도 37.5%가 온라인 종교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집회보다 못했다”(49.1%), “집중이 안 되었다”(27.8%)는 응답이 “생각보다 괜찮았다”(45.8%), “재미있었다”(5.6%)는 비율보다 높았다.

이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예장총회·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전국 만19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종교 영향도 등을 설문 조사한 결과이다. 예장총회는 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 교회 미래 전략 수립을 위한 보고서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온라인 종교집회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 중 기독교가 62.6%로 가장 많았고, 천주교 33.4%, 불교 11.7%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천주교와 불교는 미사, 법회 등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개신교는 온라인 예배를 적극적으로 펼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튜브 이용 빈도를 물어본 결과, ‘거의 매일’ 이용하는 비율이 국민의 절반이 넘는 53.8%였고, 1주일에 1회 이상 유튜브를 보는 비율은 누적으로 83.9%였다. 반면, 유튜브를 거의 안 보는 비율은 8.7%에 그쳤다. 종교별로는 기독교가 불교나 천주교인보다 온라인 유튜브를 훨씬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인 68%, 천주교인 25.7%, 불교인 16.6%, 무종교인 6.9%였다.

자신의 종교 여부와 상관없이 코로나 시대에도 종교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64.6%, ‘필요없다’는 28.6%였다. 종교에 대한 관심도는 약간 줄었으나 그 영향도는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 응답자들은 온라인 비대면 문화에 대해 분야별로 변화치를 답하였는데, 가장 많은 변화는 물건 구입(57.7%)이었고, 영화 감상(35.1%), 회의미팅(33.7%), 종교활동(27.1%), 회사 업무(26.9%), 학교 수업(21.9%) 순이었다.

미래사회와 미래종교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향후 10년 이내에 한국 사회에 직면할 위기에 대한 응답 결과는 ‘경제적 양극화와 고용불안’이 45.6%로 가장 높았다. ‘저출산 고령화’가 40.6%로 두 번째 높은 답변이 나왔으며, ‘환경·지구온난화’가 35.2%로, ‘세계적인 전염병의 일상화’가 24.6%,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15.5% 순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인의 경우에 ‘환경·지구온난화’ 문제를 1위(42.8%)로 지목한 점이 주목된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는 ‘인류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률이 79.8%로 나타났으나, ‘인간의 일자리가 빼앗길 것이다’도 68.9%나 됐다. 미래 사회에 대한 인간의 불안감을 해소할 종교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국민 인식조사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한국 사회에서 종교, 특히 기독교가 직면할 미래사회 신생태계 변화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대처하기 위해 실시했다. 지난 8월 13~20일(8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의 1000명(유효 표본)의 일반 국민 남녀 온라인패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이메일을 통해 URL발송)로 여론조사 전문조사기관 지앤컴리서치에서 조사 진행했으며, 사안에 따라 중복 응답이 가능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연구분석한 조사결과이며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강석 총회장과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위원장 이승희 목사)는 “향후 목회자와 선교사를 대상으로 추가 인식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전문가들에게 델파이를 통한 심층 인터뷰를 종합 분석하여 교단과 한국교회와 사회에 미래사회 대비를 위한 정책적 대안으로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