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축전에 답전하며 밝혀
北은 韓외교안보 정책 맹비난
“靑 안보실장 구접스럽게 놀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건국 71주년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축전에 대한 답전을 보내며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고 노동신문이 29일 전했다. 미·중 갈등 국면에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대한 대폭적 지원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시 주석의 북·중 친선 답전 보도와 맞물려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날 노동신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통적인 중·조(북·중) 친선을 대를 이어 계승 발전시키며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에게 보다 훌륭한 복리를 마련해주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을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과거에도 김 위원장에게 서신을 보내며 북·중 우호 관계를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답전에선 직접 ‘인민들에 대한 복리’를 언급하며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을 시사했다. 시 주석은 미·중 갈등을 의식한 듯 “오늘 세계적으로 백 년 이래 전례 없는 대변화가 급속히 일어나고 있다”며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고도 했다.

중국은 최근 미국과의 갈등 국면에서 북한을 지렛대 삼아 대미 압박을 강화하는 추세며, 북한 또한 고립주의를 강화하며 전통적 우방인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호우 피해를 본 북한은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정치 분야뿐 아니라 경제 분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올해 각종 경제난에도 한국 등 외부세계의 지원을 받지 않은 것은 내부적 자신감에 더해 중국의 지원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내년 초 열릴 북한의 당 대회와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북한과 중국 간 경제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의 청와대 국가안보실 실장이란 자가 비밀리에 미국을 행각하여 구접스럽게 놀아댔다”고 비방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