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메일 인터뷰

1984년부터 9번의 미국 대선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해 ‘대선 족집게’로 불리는 앨런 릭트먼 미 아메리칸대 교수는 27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당선 확률이 여전히 높다”고 전망했다.

릭트먼 교수는 미 대선을 일주일 앞둔 이날 문화일보와의 단독 이메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 H W 부시 대통령 이후 최초로 재임에 실패하는 현직 대통령이 된다는 게 나의 최종 예측”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릭트먼 교수는 자신이 고안한 ‘13가지 명제’에 따라 6개 이상의 명제가 현직 대통령에게 불리하면 집권이 패한다고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중 7개의 명제에서 불리해졌다”고 부연했다. 릭트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야당인 민주당의 하원 장악 △미흡한 카리스마 △뚜렷한 성과가 없는 외교·군사 분야 △하원의 대통령 탄핵과 각종 스캔들 등 4가지 명제에서 불리했는데, 올해 들어 장·단기 경기침체,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따른 사회불안 증가라는 변수에서 추가로 불리해졌다고 지적했다. 또 “불과 몇 달 만에 갑작스럽게 백악관의 운이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릭트먼 교수는 후보별 여론조사 지지율 추이가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지난 8월 예측한 바이든 후보 당선 전망도 고수했다. 릭트먼 교수는 “여론조사 점수 대결이 대선을 가르는 본질이 아니다”라며“대선 당일엔 수천만 명의 시민들이 이미 투표한 상태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우편투표가 선거 결과에 일찍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