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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합주 분석 : ④ 오하이오·위스콘신·미시간

코로나 대처 찬성 51% → 41%

대법 “우편투표 개표연장 불가”
다른州 판결에도 영향 미칠듯

미 대선 7일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러스트 벨트(낙후한 공업지대)’의 대표 경합주인 위스콘신을 방문해 “내가 좌파 폭도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 1등 공신이었던 ‘러스트 벨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표심이 심하게 흔들리자 이를 다잡기 위한 행보다. 때마침 이날 연방대법원이 위스콘신의 우편투표 개표 시한을 애초 6일 후에서 선거 당일로 결정하면서 민주당이 불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러스트 벨트’ 개표 결과가 이번 대선에서도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스콘신, 코로나19 급증=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콘신 웨스트 세일럼에서 열린 대규모 유세에서 “나 혼자만 좌파 폭도들 사이에 서 있다. 말하기 싫다”며 “코비드(COVID), 코비드, 코비드, 그들이 언제 그 얘기를 그만할 줄 아느냐. 바로 11월 4일”이라고 말했다. 위스콘신 주정부가 트럼프 대통령 방문 전에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발표한 것에 대해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7일 동안 위스콘신의 신규 환자 발생률은 미국 내에서 3위를 기록했으며, 인근 아이오와도 10위였다. 두 지역 모두 경합 주로, 위스콘신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찬성률이 지난 3월 51%에서 최근 41%로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대법원이 이날 위스콘신 지방법원의 선거일 엿새 후까지 접수된 우편투표 용지 효력을 인정한 판결을 뒤집었다. 이에 따라 11월 3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에 대해서만 개표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우편투표에 유리한 것으로 예측되는 민주당은 비상이다. 이번 결정은 우편투표 개표 연장 방침에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다른 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날 에이미 코니 배럿 신임 대법관의 취임으로 대법원 구도가 보수 6명 대 진보 3명으로 급격하게 보수로 쏠리면서 유사 판결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트럼프가 역전한 위스콘신·미시간, 이번엔 어디로?=위스콘신과 미시간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각각 0.7%포인트, 0.3%포인트로 신승한 지역이다. 대선 전까지만 해도 지지율 격차는 6%포인트였는데, 이를 뒤집은 것.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각각 5.5%포인트, 9.4%포인트 뒤처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처럼 열세를 뒤집을지 여부가 관건인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노동계층 백인들이 경기침체와 코로나19 대응 문제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신(新)경합주로 부상한 오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8%포인트로 대승을 거두었지만, 현재는 0.6%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