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순방서 ‘쿼드’ 논의
군사 위성정보 협정 체결할 듯

中, 오늘부터 ‘5중전회’ 개최

미국과 러시아 외교장관들이 이번 주 남아시아와 동부 유럽 순방에 나서 지역 영향력 확대를 꾀한다. 특히 미국은 중국에 맞서는 외교·군사 협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인도와 주요 군사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중국은 미·중 갈등 확대 국면에서 공산당 중앙위원회 19기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를 열어 미국의 압박에 맞서는 자립경제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인도와 스리랑카, 몰디브, 인도네시아 등을 순방한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함께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연례 ‘국방·외교장관(2+2)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회의에서 중국을 포위·압박하는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의 4자 협력체)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 관리들을 인용해 “이번 방문에서 미·인도 측이 위성·정보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협정으로 인도는 첨단 미국 지도와 위성 이미지에 접근해 자동화 무기와 드론, 미사일의 정확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중국과 국경 분쟁 중인 인도는 고급 지리 정보와 실시간 위성 이미지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도 26일 그리스를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세르비아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방문한다. 미국의 영향력 차단을 위한 동유럽 국가들과의 경제·군사 협력 강화가 주요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은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19기 5중전회를 열어 내수 확대 및 첨단기술 육성을 통한 자립경제 강화 방안과 함께 ‘시진핑(習近平) 체제’ 공고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이번 5중전회에서는 14차 5개년(2021∼2025년) 경제개발계획 제정과 사회주의 현대화 달성 기간으로 설정한 2035년까지의 경제 목표 등이 집중 논의된다. 시 주석 중심의 단일 지도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내용의 중앙위 공작 조례 추인을 통해 시진핑 체제 장기화를 위한 기반 작업도 이뤄질 전망이다. 중화권 매체에서는 5중전회에서 고위급 인사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