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트윈데믹’ 우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2일 경기 수원시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에게 접종할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같은 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8명이 추가 발생한 경기 군포시 남천병원에서 구급대원들이 확진자를 이송하고 있다. 뉴시스·연합뉴스

부작용·병원 등 정보 공유하며
수능 앞둔 수험생도 접종 포기

“아이들은 괜찮을까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 자녀나 수험생을 둔 부모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의 동시 유행 우려 속에서 접종 여부 결정하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다.

23일 학부모들은 잇단 독감 백신 접종자 사망 소식에 접종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 사는 고3 학부모 A 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가장 신경 쓰는 게 아이의 컨디션인데, 코로나 불안감에 더해 독감 걱정까지 하게 생겼다”면서 “원래는 당연히 독감 백신 접종을 하려고 했는데, 접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수능 등 큰 일정을 코앞에 둔 자녀를 기르는 학부모들은 전염병 확산에 대한 불안감 못지않게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특히 영유아,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안은 더욱 크다. 학부모들이 활동하는 지역 맘카페에는 ‘아이들 맞은 독감 백신은 괜찮은 거냐’ ‘무료 접종하신 분들 괜찮냐’ 등 독감 백신을 둘러싼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넘쳐난다. 맘카페에는 사망자가 접종한 백신 종류와 해당 병원, 백신 접종 부작용과 관련된 글이 주를 이룬다. 서울지역 한 맘카페 회원 B 씨는 “뉴스를 봐도 궁금증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아, 맘카페에서 엄마들과 정보를 공유해야 마음이 좀 놓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부모들은 독감 백신 안전성 및 접종 중단 여부에 대해 명확한 해답이 없는 상황에서 맘카페 등 SNS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지만, 허위 게시글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무료 접종은 안전하지 않고 유료 접종만 안전하다’ ‘국내 백신은 중국에서 수입해서 믿을 수 없다’ 등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