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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34·중국)·박세영(여·32) 부부

우리 부부는 2009년 호주 애들레이드의 한 어학원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쉬는 시간 남편(에디)이 제게 먼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물었습니다. 이후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한국 드라마와 대중문화에 대해 줄기차게 물어왔습니다. 우리 둘은 새벽 4∼5시까지 쉼 없이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해졌고 남편은 누가 봐도 금방 눈치챌 정도로 저를 좋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다 매년 9월 애들레이드에서 열리는 축제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너의 첫 남자친구이자 마지막 남자친구가 되고 싶어”라는 남편 고백으로 정식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둘의 연애는 2012년 남편이 부모님 사업을 배우기 위해 중국으로 귀국하면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매일 휴대전화 메시지와 영상통화로 사랑을 확인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장거리연애에 지친 저는 남편에게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이후 저는 3년 동안 연락을 차단했지만, 남편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계속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다 친구와 홍콩 여행을 가게 된 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올려놓은 남편 메시지를 보고 3년 만에 답장을 보냈습니다. 결국, 운명처럼 재회했습니다. 이후 2018년 크리스마스에 혼인신고를 하고 정식 부부가 됐습니다. 혼인신고에 이어 우리 둘은 지난해 10월 먼저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12월 초 중국 광저우(廣州), 같은 달 중순 남편 부모님 고향 마을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한국 결혼식 때 엄청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중국에서 결혼식을 치러보니 오히려 한국의 결혼식이 그리울 정도였습니다. 현재 저와 남편은 광저우에서 2년째 알콩달콩 결혼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남편! 11년 동안 나만 사랑해줘서 고마워! 지금처럼 서로 믿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