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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교육감賞 장민정

민정이 마음속 1순위 엄마께

엄마 나 민정이야. 편지를 써서 깜짝 놀랐지? 내 진심을 담아 손편지를 쓰는 건 정말 처음인 것 같아. 엄마는 첫 결혼인데 드레스도 못 입고, 결혼해서 재미있지도 않고…. 우리 아빠 때문에 항상 힘들지? 아빠는 재혼이라 어린아이인 내가 있었는데 나를 보듬어주고,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내 자식처럼 키워줘서 고마워.

엄마 뱃속에서 태어난 딸이 아닌 엄마 가슴속으로 낳은 딸인데도 내가 엄마 마음을 잘 아는 것 같아. 어릴 때 상처가 많다고 지금까지 나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고 하는 엄마…. 진짜로 엄마 뱃속에서 나온 동생… 민서. 진짜 자식인데도 나보다 동생을 덜 챙겨주고, 어린데 나 때문에 항상 밀리는 동생…. 엄마는 내가 항상 1순위라고 하지만 이제는 어린 동생을 먼저 챙겨줬으면 좋겠어. 왜냐하면 나는 거의 다 컸으니까. 나도 이제 민서 챙겨주고 그럴 거야. 그리고 나에게는 항상 엄마가 1순위야.

엄마는 내가 힘들 때 도와주고, 고민거리도 들어주고, 화내면 그것도 받아줘서 정말 고마워. 엄마가 중간에서 제일 힘들지만 이제 그 짐을 내려놨으면 좋겠어. 예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절대로 결혼 안 할 거고 엄마랑 같이 살 거야. 그리고 엄마랑 해외여행도 갈 거야. 진짜로 나는 나중에 커서 엄마가 지금까지 줬던 사랑을 다시 엄마한테 베풀고 싶어.

그리고 지난해엔 항상 학교 갈 때 울었는데,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서 운 것도 있어. 나는 역시 엄마의 ‘껌딱지’인 것 같아. 이제 졸업하면 강철 자석이 될 거야. 그동안 실망 안 시킨 것처럼 난 계속 살면서 엄마에게 실망 안 시킬 거야. 이 편지에서 나는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다 했어.

지금까지 똑바로 된 길을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