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브레인 설문조사, ‘가격’ 약점에 고객 방문 갈수록 줄어…영업 방향 전환 모색 필요

기존 유통채널의 ‘절대 강자’였던 백화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쇼핑’보다는 ‘먹고 즐기는’ 장소로 바뀌고 있다. 온라인쇼핑의 급성장으로 같은 제품을 백화점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 가능하게 되면서 가격 경쟁에서 불리한 백화점이 ‘쇼핑채널’로서의 입지를 급격히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8일 백화점 방문 경험이 있는 수도권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9.3%가 과거보다 백화점 이용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예전보다 백화점 이용이 늘었다고 답한 응답은 8.9%에 불과했다.

백화점 방문을 줄인 이유로 ‘모바일쇼핑과 해외 직구 등 다양해진 유통채널’(37.3%)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특히 ‘다른 채널에서 싸고 좋은 제품을 구할 수 있기 때문’(36.3%), ‘백화점의 비싼 가격 때문’(26.8%) 등 가격문제로 백화점 이용을 줄였다는 응답이 63.1%나 됐다.

이는 백화점을 찾는 목적과 시선 변화로 이어졌다. 상품 구매 목적의 방문 응답이 46.2%로 2014년(49.2%)보다 축소된 반면, ‘휴식과 만남’ 등 쇼핑 이외 목적이라는 답변은 28.9%에서 32.4%로 늘었다. 실제, 백화점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매장이 ‘푸드코트’라고 답한 응답자(중복응답)가 45.7%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엠브레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백화점은 유통채널로서의 경쟁력보다는 다양한 목적을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장소라는 측면에서 오히려 더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백화점이 변화해야 하는 지향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