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과기대 MSDE학과 연구실에서 외국인 교수가 연구수업 중인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서울과기대 제공

서울과학기술대, 내년 ‘인공지능응용과’ 신설

1·2학년 AI 핵심기술 배워
3·4학년 관심 분야에 응용

학부·대학원에 9년간 장학금
獨·日 등 연구소 인턴십 지원

기계+전자+나노‘MSDE科’
IT+경영‘ITM전공’도 주목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학교육은 급변하는 사회에 발맞춰 변화해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맞춰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등의 혁신 교육방법을 도입하고 나선 기관이 있다. 서울 유일의 국립종합대학교인 서울과학기술대(총장 이동훈)는 실용학문 110년 전통을 바탕으로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분석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기존 학문에 접목해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전액 장학 지원 ‘인공지능응용학과’ 신설 = 서울과기대는 2021년 60명 정원의 ‘인공지능응용학과’를 신설한다. 이 학과의 큰 특징은 학문적 AI 전공자 양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서울과기대 인공지능응용학과는 공학적인 접근을 통해 최신 AI 기술에 대해 다룰 뿐 아니라, AI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학문 분야를 연계해 이를 응용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과명이 인공지능학과가 아닌 인공지능 ‘응용’학과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복수전공을 필수로 다학제적 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교과과정도 기존의 인공지능학과와는 차별화된다. 1, 2학년은 주로 AI의 핵심기술에 대해 배우게 된다. 이후 3∼4학년이 되면 소프트웨어, 기계, 로봇, 환경, 전자, 반도체, 바이오, 신소재, 디자인, 건축, 화학, 인문, 경영 등 학습자의 관심 분야를 복수 전공해 AI 기술을 현장에 응용 및 적용할 수 있는 인재로 만드는 게 학과 목표다.

서울과기대는 인공지능응용학과 학생들에게 국제 공동연구 및 해외 인턴십을 지원하기 위해 캐나다(Mila), 독일(Max Planck), 일본(RIKEN)의 AI 연구소와의 협약은 물론 세계적인 AI 관련 선진 대학과의 해외복수학위(Dual Degree)를 추진 중이다. 또 전문적이고 특화된 AI 및 AI응용분야 연구를 위해 AI 융합대학원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학교 측은 강조했다.

지원도 파격적이다. 서울과기대는 2021학년도 인공지능응용학과로 입학하는 신입생에게 4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며, 대학원 진학 시 최대 9년간 장학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과기대 관계자는 “이렇게 양성된 다양한 융합인재가 졸업 후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해 AI로 산업을 성장시키는 전문가로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과기대는 공개모집을 통해 시각지능 전문가를 인공지능응용학과의 학과장으로 선발했으며, 의료·제조·교육·환경원격탐사 분야 AI 전문가를 교수진으로 구성했다.

◇기업 4차 산업혁명은 MSDE학과·산업공학과 ITM 전공 = 급변하는 시대 변화 속에서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신기술 활용이 필수다. 이를 통한 기업 쇄신으로 진일보해 경쟁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과기대의 MSDE학과와 산업공학과 ITM 전공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적합한 인재를 육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MSDE는 생산 시스템 및 설계 공학(Manufacturing Systems and Design Engineering)의 약자로, MSDE학과에서는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는 생산시스템 기술과 이를 설계하는 분야를 가르친다. 교육과정은 기계공학을 기반으로 전기·전자공학, Nano·MEMS, 광학, 산업공학을 포함하는 융합교육이다. 특정 분야의 지식보다는 캡스톤 디자인 중심의 창의·융합적 설계에 중점을 둬 기계, 전기·전자, 반도체, 화학 등 졸업생의 진출 분야가 다양하다. 또한 AI, IoT와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생산 시스템’ 설계공학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전문가 양성이 목표다.

산업공학과 ITM(IT Management) 전공은 정보기술(IT)에 대한 지식과 경영 마인드를 갖춘 글로벌 IT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들은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이해를 바탕으로 기업의 정보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설계·관리해 최적화된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한 보다 정교한 시스템 최적화를 통한 기업 관리가 가능하도록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기술을 접목하는 능력도 키우고 있다. 졸업 후에는 IT 관련 기업, 금융 관련 기업, 제조 및 서비스업 관련 기업에서 정보 시스템 엔지니어, 시스템통합(SI) 전략을 수립하는 IT 컨설턴트로 활약하게 된다. 현재 졸업생들은 경영마인드가 탑재된 IT 엔지니어로서 금융 IT 분야로 많이 진출하고 있다.

MSDE학과와 산업공학과 ITM 전공은 모두 영국의 과학기술 명문인 노섬브리아대와의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국내에서만 공부해도 두 대학의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공 수업은 100% 영어로 진행돼,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영어를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