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태화강 국가정원.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을 기존 83.5㏊에서 126.5㏊로 확장하고 전망대를 조성하는 등 그린뉴딜사업을 추진한다. 울산시청 제공

‘큰 평화 태화강 국가정원 프로젝트’ 추진

총면적 126.5㏊로 대폭 확장
남산·십리대밭축구장 등 포함

열대·난대·온대 식물원 건립
남산에 전망대·가든 브리지
십리대숲엔 스카이워크 설치

1257억 투입 2025년 완공
2800억 생산유발효과 기대

울산의 랜드마크인 태화강 국가정원이 그린뉴딜을 통해 대변신을 시도한다. 울산시가 오는 2025년까지 모두 1257억 원을 투입해 정원 내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추가, 세계적인 정원 명소로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1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의 새로운 희망과 꿈을 담은 ‘큰 평화 태화강 국가정원 프로젝트’ 추진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에는 2025년까지 6년간 1257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먼저 국가정원 구역을 기존 83.5㏊(태화지구, 삼호지구)에서 남산 일원과 십리대밭축구장까지 포함해 126.5㏊로 확장한다. 남산으로의 확장은 태화강 국가정원이 가진 태생적 문제인 하천법의 제약을 피하기 위해서다. 현재 국가정원의 전체 부지가 국가하천에 포함돼 있어 원칙적으로 건축물을 지을 수 없는 데다, 나무 식재와 정원 설치도 매번 부산국토관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해 정원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인프라 조성에 한계가 있다. 이에 태화강 건너편 남산을 국가정원에 포함시켜 정원의 발전 가능성을 한층 높인 것이다.

국가정원의 관광 상품화와 글로벌화를 목표로 경쟁력 있는 시설 및 콘텐츠 도입도 추진한다. 시는 우선 정원 구역이 확장되는 태화강 건너편 남산에 태화강 국가정원 전망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국가정원과 울산 전역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어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이는 민자 사업으로 추진되며 사업비는 200억 원이다. 태화강에서 전망대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에스컬레이터, 공중트램, 모노레일, 케이블카 설치 등의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태화강 국가정원 내 십리대숲 은하수길에 오색 조명이 대나무를 비추고 있다. 울산시청 제공

실내 식물원도 건립한다. 랜드마크형 온실, 테마별 식물원, 식물문화센터 등이 주요 내용이며, 조성 방향은 지역의 자생식물을 비롯해 열대·난대·온대 등 다양한 환경의 식물을 한눈에 관찰하고 체험하는 것이다. 여기에 4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버드 아이즈(Bird Eyes) 가든도 조성한다. 국가정원을 새의 시각으로 체험하는 이색적인 입체형 테마정원을 조성하겠다는 의미다. 십리대숲 내부의 스카이워크(1100m)가 대표적인 시설이다. 대나무숲 위를 걷는 하늘길로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생태 환경과 보행 약자를 배려한 유니버셜 디자인을 도입한다. 태화강 전망대 일원에 250억 원을 들여 태화강 가든 브리지(110m)도 설치한다. 이는 강 위의 교량형 수상 공중정원으로, 보행전용 교량, 사계절 테마정원, 경관 조명 등이 들어서는데 250억 원이 투입된다. 또 100억 원을 들여 태화강 전망대 일원에 정원지원센터도 설치한다.

국가정원 일원 6곳에 80억 원을 투입해 다섯 계절의 정원도 연출한다. 이곳에는 국제적 명성의 작가 정원을 조성해 계절마다 특색 있고 역동적인 경관을 연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172억 원을 들여 생활공간 곳곳에 옥상정원 10곳, 수직정원 10곳, 실습정원 20곳, 실내외 정원 20곳, 스마트가든볼 60곳을 마련하고, 5억 원을 들여 민간·공동체 정원을 조성한다.

울산시는 2021∼2022년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3년 이들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프로젝트를 통해 28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89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1200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 등 많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철호 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태화강 국가정원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도약시키기 위한 울산형 그린뉴딜의 대표사업”이라며 “성공적인 사업 추진으로 도시의 품격을 높여 울산이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상생하는 도시로 널리 알려지도록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태화강 국가정원은 지난해 7월 순천만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국가정원에 선정됐다. 규모는 83.5㏊로, 생태정원, 대나무정원, 계절정원, 수생정원, 참여정원, 무궁화정원 등 27개 정원을 담고 있다.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