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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맞불방송’ 견제 할 듯
지지율 격차는 다소 좁혀져
우편투표 소송전도 막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인 17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극좌의 꼭두각시”라며 날 선 비판을 내놓았다. 또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매일 ‘맞불 방송’으로 집중 견제에 나설 것도 예고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일부 경합 주에서 뒤집는 등 다소 좁혀지는 양상을 보이자 강력한 공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 위스콘신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극좌의 꼭두각시’ ‘사회주의의 트로이목마’라며 거칠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은 역대 가장 중요한 선거다. 우리는 이 급진좌파 미치광이들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도 성향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극좌와 파시스트의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시도다. 통상 ‘남의 집 축제’ 때는 대응을 하지 않으며 존중하는 것이 미국 정가의 전통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별세한 막냇동생 로버트의 장례식을 “백악관에서 열 수도 있다”면서 ‘현직 프리미엄’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다소 줄어들고 있다. 정치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 3∼15일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5개 경합주(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애리조나)에서는 2∼6%포인트가량 앞섰지만, 노스캐롤라이나에선 0.6%포인트 뒤집혔다. CNN방송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은 50%의 지지를 얻어 46%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을 소폭 앞지르는 데 그쳤다. 두 자릿수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한편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우편투표가 정치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미 연방우체국(USPS)을 상대로 한 소송전이 막을 올렸다. 이날 뉴욕주 17선거구 연방하원의원 민주당 후보인 몬데어 존스 변호사, 알레산드라 비아지(민주) 뉴욕주 상원의원 등이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트럼프 대통령, USPS, 뉴욕우체국장을 상대로 우편서비스 운영을 위한 적절한 재정 지원을 요구하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올해 미국 대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치러지면서 여느 때보다 우편투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우편물 배송이 지연돼 우편투표에 차질이 빚어지면 선거 결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