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울산 울주군 린노알미늄 공장에서 직원이 KT 5G 스마트팩토리 협동로봇 코봇의 작업 과정을 감독하고 있다. KT 5G 스마트팩토리 도입 후 린노알미늄의 생산성은 크게 개선됐다. KT 제공

- KT, ICT 인프라 확대

협동로봇 ‘코봇’ 반복작업 담당
근로자, 제어·데이터관리 맡아
생산성 증가에 노동만족도 UP
기업마다 차별화된 솔루션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제조 현장의 인력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생산성 저하 및 인력난 등이 심각한 가운데, KT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정책에 발맞춰 중소기업 공장의 스마트화를 돕는 5세대(G) 스마트팩토리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올해 하반기 32개 중소기업 공장의 9개 공정에 5G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KT는 차량용 알루미늄 부품 회사 ‘린노알미늄’에 5G 스마트팩토리를 적용했다고 13일 밝혔다. KT 5G 스마트팩토리란 5G 통신망을 비롯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KT가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활용해 공장의 운영 및 관리 등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린노알미늄은 자동차 내·외장용, 선박 기자재 외 다양한 산업 분야에 알루미늄 소재 제품을 국내외에 공급하는 회사로, 약 5332㎡ 크기의 공장에서 알루미늄 소재의 압출, 가공, 벤딩, 조립 등의 공정을 수행하며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5G 스마트팩토리 도입 후 린노알미늄의 생산성은 크게 개선됐다. 린노알미늄 공장에서 트럭용 알루미늄 적재함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는 드릴링과 리베팅 공정이 반드시 포함된다. 작업자가 접합점의 위치 확인을 위한 치수 측정을 한 뒤 직접 드릴을 사용해 제품에 구멍을 만들고, 리벳(대가리가 둥글고 두툼한 버섯 모양의 굵은 못)을 심고 리벳건을 사용해 못을 박는 공정이다. 근로자가 반복 작업을 하고 완성품의 불량을 스스로 검사하다 보니, 근로자의 피로도에 따라 불량이 발생하고 단순 반복 작업이 근로자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생산량을 수기로 기록하다 보니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고 생산 진행 상황도 파악하기 힘들었다.

이제는 협동로봇 KT 5G 스마트팩토리 ‘코봇’이 단순 반복 작업을 담당하고 근로자는 제어 및 데이터 관리, 스케줄링 위주의 작업이 가능해져 생산성이 증가하고 노동 만족도가 높아졌다. 린노알미늄에서 개당 8분의 시간이 소요되던 드릴링·리베팅 작업은 5G 스마트팩토리 도입 후 개당 7분 30초로 단축됐다. 시간당 생산량도 15개에서 16개로 늘었고 투입 인원도 4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또, KT 5G 스마트팩토리의 ‘팩토리 메이커스’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기존엔 근로자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집계하던 생산 정보 데이터를 플랫폼이 자동으로 수집·관리하도록 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용 앱 등에서 실시간으로 생산 공정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불량률을 개선하는 등 공정을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앞서 KT는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박원에도 KT 5G 스마트팩토리 코봇을 공급하고, 작업공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팩토리 메이커스 플랫폼에서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박원은 근로자의 단순노동 강도를 줄이고 전문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형태로 공정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KT 5G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했다. 박원의 패키징 공정에 KT 5G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한 결과, 기존에 시간당 225박스를 생산했던 공정이 시간당 313박스로 39% 증가했다. 또 박스당 작업 소요시간도 16초에서 11.5초로 28% 줄어들었다.

KT는 지난해 5월 현대중공업지주, 코그넥스 등과 함께 5G 스마트팩토리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관련 상품을 지속 개발해 왔다. 현재까지 기업 5G 전용망 ‘KT 기업전용 5G’와 협동로봇 ‘KT 5G 스마트팩토리 코봇’, AI 기반 이미지 분석 머신비전 솔루션 ‘KT 5G 스마트팩토리 비전’ 등을 출시했다. KT는 스마트팩토리 도입 준비 단계부터 구축·운영 및 사후 관리까지 책임진다. 우선 KT 전문가들이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가능한 공정을 확인하고 그 효과를 컨설팅해준다. 이어 공정 분석을 통해 필요한 솔루션이 무엇인지 등을 파악해 최적의 상태로 솔루션을 구축하고 5G, 클라우드 등 인프라 관리 및 서비스 운영도 지원한다.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장애 및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정기·수시로 점검에 나서는 등 유지 보수에도 힘을 쏟는다.

문성욱 KT 기업신사업본부 본부장은 “KT 스마트팩토리 코봇이 현장에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제조사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KT는 앞으로 스마트팩토리 상품 라인업을 지속 확장해 대한민국 기업에 차별화된 제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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