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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확산에 2분기 양호
삼성 영업이익 29% ↑ 예상

재고 포화·코로나 재확산 등
불확실성 늘어 불안감 커져

국내 반도체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의 어려움을 딛고 ‘나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시장 확산에 힘입어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최악의 부진이 예상됐던 올 2분기에도 양호한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서버 업체들의 재고 포화,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미·중 무역분쟁 등 악재가 지속해서 쌓이면서 하반기 전망은 갈수록 불투명해지는 모습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2일 기준 6조39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 전망(6조1494억 원)보다 4.0% 증가한 수준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대로 떨어지는 등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이 2분기에도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을 바라보는 시장 눈높이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분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3조9900억 원) 대비 29.0% 증가한 5조146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도 1분기(8000억 원)와 견줘 2배 이상으로 증가한 1조8610억 원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반도체 업체들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각종 대내외 악재가 터져 나오면서 올 하반기 실적을 낙관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상반기 실적을 이끌었던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서버 업체들의 재고 포화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생산시설 가동 중단을 우려한 일부 기업이 올 상반기에 공격적으로 반도체 재고 축적에 나선 것이 2분기 실적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며 “수요와 공급 효과에 따라 재고가 많아지면 반도체 가격 하락과 함께 수요도 둔화할 수 있어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 여부도 변수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하반기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자 이런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 여파가 확산할 경우 중국 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반도체 물량이 대폭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