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檢言유착’ 사건은

제보자 지씨 통해 MBC보도

‘제보자X’ 지모 씨의 주장을 담은 일부 언론 보도로 시작된 ‘검언유착’ 의혹 사건이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 직무배제로 새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는 이날 검찰에 검언유착 사건 관련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했다. 이 전 대표는 채널A 이모 기자로부터 ‘여권 인사 비리’를 내놓으라는 강요·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 3월 말 지 씨의 입을 통해 언론에 공개되며 처음 알려졌다. 지 씨는 이 전 대표의 대리인으로 이 기자를 만났다. 지 씨는 이 기자가 취재 과정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비위 사실을 내놓으라고 압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기자는 취재 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협박이나 강요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 기자의 취재 과정에서 등장하는 인물이 한 차장검사다. 지 씨는 이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이란 검찰 고위인사와의 녹취록을 들려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 씨는 각종 사기·횡령 등의 전과가 있어 그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검언유착에 관한 이 같은 의혹 제기에 시민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4월 채널A 기자를 포함, 성명 불상 검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윤 총장은 대검 인권부를 통해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이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됐다. 이후 검찰은 채널A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MBC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되며 수사팀에 대한 윤 총장의 공개적인 비판도 있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