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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반드시 가족 품으로 돌아올 것을 믿고 끝까지 기다렸습니다.”

3일 대구 남구 앞산 충혼탑에서 열린 고 김진구(사진) 하사의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에서 백발 노파가 된 부인 이분애(90) 씨는 “남편이 저와 함께 친정 가는 길에 업어주는 등 생전 남편의 다정한 모습과 함께한 추억, 애틋한 마음을 끝까지 간직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북 관계 화해의 상징인 강원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돼 올해 3월 신원이 확인된 김진구 하사의 호국 영웅 귀환행사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은 올해 첫 행사로 실시됐다. 그동안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주관에서 국가보훈처 주관 행사로 격상됐다. 보훈처는 유가족 대표에게 김 하사의 전사자 신원확인통지서를 전달하고 참전과정과 유해발굴 경과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은 호국의 영웅을 최고 예우로 맞이하는 명예선양의 의미를 담은 호국영웅 귀환패와 전사자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함을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고인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을 불과 2주가량 앞둔 시점에 전사해 67년 만에 귀환한 것이다. 아들 김대락(60) 씨는 지난해 11월 아버지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갖고 서울현충원이 주관하는 가을의 행사에 참석했다가 위패봉안관에서 실시된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에 참여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인의 유해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