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일주일전 보다 4%P 떨어져
코로나 부실대응 불만 확산속
최측근 ‘마작 스캔들’ 결정타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아사히(朝日) 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역대 최저치인 29%로 급락했다. 최측근 검찰 간부의 ‘내기 마작’ 파문에 직격탄을 받은 것으로, 마이니치(每日) 여론조사에서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아베 총리가 빠른 속도로 추락하는 모양새다.

25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23∼24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이 29%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사히신문이 앞서 16∼17일 진행한 여론조사(33%)보다 4%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2012년 12월 2차 집권 이후 최저치다. 지난달만 해도 지지율이 40%대에 머물렀지만, 한 달 사이 20%대로 추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52%로, 이 중 가장 많은 54%가 그 이유로 ‘정책’을 꼽았다.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이유는 ‘총리 때문(18%)’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응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구로카와 히로무(黑川弘務) 도쿄(東京)고검 검사장의 ‘마작 스캔들’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구로카와 사태에 대한 총리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서 68%가 ‘책임이 크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24%에 불과했다. 구로카와 검사장은 아베 총리가 검사총장(검찰총장 격)에 앉히려 했던 최측근 인사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긴급사태 기간에 기자들과 내기 마작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주 전격 사퇴했다. ‘총리의 코로나19 대응을 보고 신뢰가 커졌냐’고 묻는 질문에도 응답자 절반 정도인 48%가 ‘떨어졌다’고 답했다. 집권당인 자민당 지지율도 4%포인트 떨어져 26%를 기록했다. 내년 9월 학기제 도입에 대해서는 찬성(38%)보다는 반대(43%)가 5%포인트 높았다. 앞서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27%로 급락했다. 이는 아베 정권이 ‘사학스캔들’로 궁지에 몰렸던 2017년 7월 26%(최저치)에 근접한 수치다. 한편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긴급사태 해제를 공식 발표한다. 지난달 7일 시작된 이래 49일 만이다. 도쿄도의 경우 오는 26일부터 단계적 완화조치에 들어가며, 6월 1일에는 등교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일주일에 2∼3일 학교 문을 열어 학생들을 분산 등교시키고, 학생 수도 3분의 1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일본 노래방연합회는 노래방 정원을 절반 이하로 하고, 노래를 부를 때만 마스크를 벗고 2m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노래방 감염 대응책’도 이날 내놨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