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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룡해 등 핵심그룹 역할도 주목
中 지원땐 김평일 옹립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문불출이 계속되는 가운데 실제 김 위원장 유고 시 북한 권력 승계 구도에 영향력을 행사할 주변 인물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 자녀들이 10세 이하여서 권력승계 후보 1순위로 김 위원장의 친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힘을 얻으면서, ‘퀸 메이커’ 역할을 할 인물로 김 위원장의 고모이자 백두혈통인 김경희와 ‘집사’인 김창선 서기실장(국무위원회 부장)이 주목받고 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1일 “김여정의 권력승계를 위해서는 김경희와 김창선 서기실장의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경희는 남편 장성택의 숙청 이후 사망설이 제기됐으나 올해 1월 25일 김 위원장과 함께 설맞이 기념공연행사에 7년 만에 깜짝 등장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창선 서기실장은 김씨 정권을 3대째 보좌해 당·군·정 조직장악력을 갖고 있는 권력의 중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이복동생 김평일 전 체코 주재 북한 대사가 현재는 북한 내 권력 기반이 미미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중국 지원에 의한 옹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 위원장 형 김정철은 일치감치 권력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권력 서열 2인자로 평가받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핵심보위 그룹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제1부부장의 권력 장악이 과도 체제에 그칠 경우 최 부위원장의 입지가 확대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김병연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백두혈통 세습으로 김정은 시대 초기에 나타났던 공포정치가 재현될 조짐을 보인다면 핵심보위 그룹이 세습을 막으려 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군부도 북한 권력 장악 과정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군부의 김수길 총정치국장, 박정천 총참모장, 김정관 인민무력상, 조경철 보위사령관, 공안의 정경택 국가보위상, 김정호 인민보안상, 대남파트인 김영철 당 부위원장, 장길성 정찰총국장,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등이 주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박봉주 당 제1부위원장,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 당 실세들도 권력승계에 영향을 미칠 실세로 평가받는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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