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가끔 가족과 함께 한강예술공원을 산책하곤 한다. 공원 내 수십억 원을 들인 공공조형물 중 일부는 시민들로부터 ‘뜬금없다’ ‘무섭고 흉물 같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한 지방자치단체의 공원 내 조형물은 어떤 모양인지 전혀 알 수 없고, 너무 크고 흉측해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고 한다. 조형물이 전시된 공원에 걸맞지 않아 위화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도 있고, 작품 설명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아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예술작품도 적지 않다. 일부는 공원의 흉물로 전락해 아름다움은커녕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함량 미달의 공공조형물 설치를 막으려면 지방의회 견제가 필요하고, 주민 의견 수렴과 타당성 조사 등도 사전에 꼼꼼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조형물의 무분별한 설치를 막을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과 엄격한 사후관리 등에 대한 제도적 개선도 절실해 보인다. 공원의 조형물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멋진 예술품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김은경·서울 동대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