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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46대 → 올 2947대
10년來 세계 상용차 15% 점유
현대·기아차, 라인업 확대 추진
배터리업계도 더불어 호황맞아

전 세계 주요 국가가 친환경 규제를 강도 높게 추진하는 가운데 전기 상용차가 완성차와 배터리 업계에서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떠올랐다.

운행 규모가 일반 승용차보다 많은 상용차는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친환경 바람을 타고 전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전기 상용차는 배터리 탑재량이 일반 전기차보다 평균 3~5배에서 최대 수십 배 많은 만큼 국내 배터리업계에도 호재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트럭, 버스, 화물차 등 전기상용차 국내 신규 등록대 수는 2947대로 지난해 연간 등록대 수(1633대)를 두 배가량 웃돌았다.

앞서 국내 전기 상용차 시장은 지난 2018년 146대 규모에서 지난해에만 약 11배 급성장했다. 경유를 주로 사용하는 상용차가 배기가스 배출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전기차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전기 상용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양사는 각각 1t짜리 전기 트럭 ‘포터II 일렉트릭’과 ‘봉고 3EV’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친환경상용차를 17종으로 늘리는 가운데, 전기버스 ‘카운티 EV’와 전기 트럭 ‘마이티 EV’ 출시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움직임도 발 빠르다. 내년부터 테슬라, GM 등은 전기차 픽업트럭을 양산한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포드 등도 대형 전기 트럭을 개발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맥킨지는 2030년 전 세계 상용차의 15%가 전동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도 2040년 전기버스가 전 세계 시내버스의 8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배터리업체도 수혜 대상이다. 삼성SDI와 LG화학은 각각 내년 출시되는 리비안의 ‘R1T’와 GM의 ‘험머’에 배터리를 납품한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볼보와 전기 트럭용 배터리팩(배터리셀 묶음)을 공동개발 중이다. 전기 상용차에는 전기 승용차의 평균 적재량을 웃도는 배터리가 실린다. 통상 전기차 픽업트럭에는 전기 승용차의 3배에 달하는 145킬로와트시(kwh) 배터리가 탑재된다. 대형 전기 트럭에는 전기 승용차에 견줘 배터리가 최대 20~30배 더 들어간다. 전기 트럭용 배터리 시장은 2021년 45기가와트시(GWh)에서 2025년 309GWh로 약 7배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 상용차에는 배터리 탑재 수량이 수백에서 수천 개까지 증가하는 만큼 에너지 밀도가 높은 배터리 양산 기술을 가진 국내 업체에 매력적인 수요처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