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학년별 시차두고 접속
등교수업 대책 지금부터 짜야”

온라인 개학 안착을 위해서는 시차를 둔 학년별 원격 접속 방안을 검토하고 교육의 질적 저하를 만회하기 위한 ‘온라인 교생’ ‘취약계층 학생 순회방문’ 등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오고 있다. 재택 수업 성격상 부모와 담임 교사 간의 상시 소통 채널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17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미 2월부터 계속됐는데, 당국이 약 2달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허공에 날렸다”며 “교육부는 교사들에게 온라인 수업 강의 준비 지시도 하지 않았고, 서버 구축도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도 “교육부가 차후에 기술적으로 모든 게 해결 가능하다는 불가능한 신호를 주고 있어, 무분별한 (온라인 수업) 동시 접속이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분산 접속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는 20일 초등학교 1∼3학년의 온라인 개학에 대비한 보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 교수는 대안으로 ‘온라인 교생제도’를 제시했다. 그는 “전국 사범대학생 등 의무봉사 기간을 채워야 하는 대학생들을 현장에 투입하면 교사 1명당 학생 3명을 담당하는 게 가능한 수준”이라며 “이들이 교사 수업에 대한 보조역할을 하거나, 저학년 학생들을 위해 온라인 튜터(가정교사) 역할을 해줄 수도 있다”고 봤다. 박 교수는 취약계층이 온라인 교육 환경에서 소외되는 것을 막기 위해 차별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취약계층에는 순회 방문 등을 통해 관리해주는 방식으로 교육격차를 좁혀야 한다”며 “온라인 수업은 표준화 교육에 입각한 것인데, 이 과정에서 소외되는 학생들을 관리하는 것이 공교육의 취지에 더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재택수업을 받는 아이들과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부모들과 담임 교사 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위한 좀 더 촘촘한 소통 채널을 보완하고 방역과 등교 수업 병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대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성훈·정선형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