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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성동을

“동네 구석구석 누빌수있는
與 박성준 후보 뽑아야죠”
“나라서 곳간 푸는 것 아닌
진짜 살림 위해선 지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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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푸는 거 말고, 진짜 살림 나아지게 해 줄 사람 뽑아야죠.” “동네 누빌 사람은 초선이 낫지 않나요?”

서울 중·성동을 선거구 유권자들의 표심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하루 앞둔 14일에도 아직 뚜렷한 윤곽을 드러내지 않은 듯했다. 이 지역이 종로와 함께 ‘서울 정치 1번지’로 통했고, 여야가 뺏고 빼앗기는 혈전을 이어온 곳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고 있다. 20대 총선에선 지상욱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후보가 승리했다.

13일 중·성동을 선거구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경제 살리기’가 우선이다” “중앙 정치에만 몰두하지 말고 지역을 좀 챙겨 달라”는 등 까다로운 요구를 쏟아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지상욱 통합당 후보 사무실이 마주 보고 있는 약수역 인근에서 35년째 구두 수선집을 운영하는 이모(60) 씨는 “정치를 잘할 사람, 경제를 살려줄 사람이 돼야 한다”며 지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이 씨는 “하루 평균 2만∼3만 원밖에 벌지 못하는데, 이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가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 들어 경제가 어려워지니, 장사도 계속 잘 안된다”고 말했다. 20년 동안 음식점을 운영했다는 이모(64) 씨와 구모(여·57) 씨 부부도 “매출이 30∼40% 줄었다”며 “곳간 털어먹기 식으로 돈 나눠주는 것 말고 경제를 순환시켜줄 사람이 돼야 한다”고 했다.

소속 정당이나 중앙 정치 무대에서의 영향력보다 ‘지역구 관리’를 기준으로 뽑겠다는 민심도 읽혔다. 을지로3가에서 만난 박모(43) 씨는 “어차피 뽑아봐야 다 똑같은 사람인데, 중앙 정치보다 동네 다니면서 진짜 지역을 관리해줄 사람을 뽑고 싶다”며 “그러려면 초선이 더 낫지 않겠냐”고 했다. 대학생 윤모(여·24) 씨는 “부모님이 다른 지역에서 가게를 운영해 경제가 어려운 건 알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가까운 쪽에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나 싶다”며 고민 중이라고 했다.

두 후보가 예측불허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지난 3일 TV조선·메트릭스리서치가 이 지역 만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 후보가 42.0%, 지 후보가 40.9%를 얻어,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이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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