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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함께 사용

한동안 둔화하던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을 중심으로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확산하고 있다. 특히 대구시가 정신병원을 중심으로 전수 진단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확진자가 대거 확인돼 정신병원이 또 다른 뇌관으로 등장하고 있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구 달성군 제이미주병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 결과가 나온 종사자와 환자 가운데 5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정신병원은 종사자 72명, 환자 286명이 있으며 지난 21일 종사자 72명에 대한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후 26일 유증상자 3명이 발생해 검사한 결과 1명이 확진으로 나와 추가로 99명을 검사한 결과, 총 5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는 나머지 환자 등에 대해서도 검사하고 있어 확진자는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 병원은 총 90명의 확진자가 나온 달성군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 중이다. 건물 3~7층은 대실요양병원, 8~11층은 제이미주병원이 사용하고 있다. 두 병원 종사자와 환자들은 엘리베이터를 함께 사용해 감염 우려가 높았다. 방역 당국은 제이미주병원을 코호트 격리했다. 또 대구시는 달서구 위드병원에도 종사자 1명이 확진된 사실을 확인하고 환자 전원(168명)에 대해 진단 검사에 들어갔다.

한편, 대실요양병원은 18일 직원 2명이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지속해서 확진자가 나와 이날 90명으로 폭증했다. 앞서 대구에서는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총 10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병원은 16일 이후 지속해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 병원 입원 환자 117명과 종사자 71명 등 188명 가운데 54.7%가 감염됐다.

대구시는 정신병원에 대한 전수진단 검사와 함께 시내 대학병원 등의 간병인에 대해서도 진단검사를 하고 있어 추가 감염자가 나올 우려가 높다. 대구지역에서 활동하는 간병인은 2600여 명이다. 이는 대구시가 코로나19 고위험 시설인 요양병원 환자와 종사자 등을 전수조사하면서 환자와 밀접 접촉하는 간병인을 제외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간병인은 집단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고위험군이지만 법 테두리 안에서 관리되지 않고 있다”면서 “전수 진단 검사와 함께 건강관리카드 작성, 근무 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확인 등 자체 관리방안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