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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골절’ 주의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에 머무는 인구가 늘어난 가운데, 낙상 사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실내 낙상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망된다. 고령자의 경우 골절로 이어져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는 만큼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지난 2018년 질병관리본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낙상사고의 61.5%는 야외가 아닌 가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화장실 타일이나 거실 마루, 장판 등 미끄러운 바닥이 가장 큰 위험요인이며 침대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특히 21%가 낙상을 경험하는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이 같은 사고는 더욱 치명적이다. 고령층 신체 손상 중 절반 이상은 낙상에 의한 것이며, 이로 인한 입원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8배나 높고 사망 위험은 10배나 높다. 코로나19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외부로부터의 건강 위협은 줄었지만, 가정에서의 낙상 위험은 더욱 커진 셈이다. 실제로 최근 한국방송진흥공사에서 발표한 3월 소비자행태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국민 10명 중 7∼8명(75%)은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수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최근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코로나19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정에서의 낙상사고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며 “대부분의 낙상사고는 가정에서 발생하는데, 뼈가 약해진 골다공증 환자나 노령층의 경우 화장실이나 거실에서 미끄러지는 등의 작은 사고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65세 이상의 노인에게서 엉덩이뼈 골절의 90% 이상은 낙상에 의한 것이며, 특히 여성 노인에게서 엉덩이뼈 골절이 더 많았다.

김 교수는 “뼈가 부러졌거나 이전에 한 번 이상 골절을 겪었던 환자라면 골흡수 억제와 골형성 촉진이 동시에 가능한 약물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재골절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