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구=연합뉴스) 미래통합당 대구 북구갑 공천에서 배제된 정태옥 의원이 18일 통합당 대구시당 당사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0.3.18.

김태호·윤상현·곽대훈 선언
이주영·김재경 등도 저울질
강세지역이지만 票분산 우려
김형오 “정권에 승리 바칠 뿐”

창원마산합포에 최형두 공천

대구·경북(TK) 지역을 중심으로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예비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통합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여겨져 온 TK이지만, 무소속 출마가 늘어날수록 표심 분산 우려도 커진다. TK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공천에 대한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어 통합당의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정태옥(대구 북갑) 의원은 18일 통합당 대구시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통화에서 “북구의 발전과 보수의 더 큰 혁신, 통합을 위해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며 “당에서 잘못된 결정을 했으니, 대구 북구 주민들로부터 직접 심판을 받아보겠다”고 말했다. TK 현역 의원 가운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은 지난 13일 곽대훈(대구 달서갑) 의원에 이어 정 의원이 두 번째다. 이 밖에 백승주(초선·경북 구미갑)·이주영(5선·경남 창원마산합포)·김재경(4선·경남 진주을) 의원 등이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지켜본 뒤 무소속 출마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TK 출신 ‘대권 잠룡’들의 무소속 출마 선언도 여럿 나왔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전날 대구 수성을 지역에서 “저 홍준표를 살려줄 곳은 오직 내 고향 대구뿐”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일찌감치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 운동에 들어갔다. 영남 지역 밖에서는 윤상현(3선·인천 미추홀을)·권성동(3선·강원 강릉) 의원 등이 컷오프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통합당 강세 지역인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공천 불복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표 갈라먹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김형오 전 통합당 공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여당과 정권에 승리를 바칠 뿐”이라며 “이제 통합의 정신을 살려 단일대오로 정권 심판에 총궐기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통합당 공관위는 최형두 전 국회대변인(경남 창원마산합포)과 3선에 도전하는 이채익(울산 남갑)·하태경(부산 해운대갑)·이헌승(부산 부산진을) 의원, 재선에 도전하는 윤한홍(경남 창원마산회원) 의원 등의 공천을 확정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