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지질·생태 자원을 갖춘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럽 확산으로 다음달 예정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지 못하는 등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13일 경기도와 포천시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유네스코 사무국은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집행이사회 전체회의(총회)를 열어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의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발표하고 인증서를 수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되자 유네스코 사무국이 예정된 집행이사회 총회를 취소하고 한탄강 일대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무기한 연기했다. 유네스코 사무국은 이 같은 사실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외교부에 공문을 보내 알렸다.

경기도와 포천시는 오는 9월 17∼20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 총회에서 한탄강 일대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길 기대하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등 국제적 상황에 따라 유네스코 전체회의가 취소돼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이 무기한 연기돼 있는 상태”라며 “인증을 받는 데는 문제가 없는 만큼 코로나19가 하루라도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미적, 고고학적, 역사·문화적, 생태학적,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곳을 보전하고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지정하는 구역으로 세계유산, 생물권 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보호제도다.

한탄강 일대는 고생대부터 신생대 4기까지 걸쳐 형성된 독특한 지질 명소로 환경부는 2015년 12월 경기 연천과 포천, 강원 철원에 걸쳐 지질명소 24개소가 있는 1164.74㎢를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경기도와 강원도는 지난 2018년 11월 유네스코 본부에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의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신청서를 공동 제출했다.

이에 유네스코는 회원국 검토, 평가위원 서면 평가, 평가위원 현장 평가 등의 절차를 마무리하고 집행이사회 전체회의를 열어 최종 인증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포천=오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