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구시청서 코로나19 확진자 심리지원 중인 육군 6사단 주성희 병영생활전문상담관. 육군 제공

대구·경북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돕기 위한 육군·공군 장병 및 군무원 등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는 13일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효율적 지원을 위해 컨트롤타워인 ‘국방신속지원단’을 긴급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공군 등 각 군의 도움도 이어지고 있다. 먼저 육군은 지난 2일 병영생활전문상담관 13명을 대구지역 확진자를 위한 심리상담 지원에 투입한 상태다. 육군의 ‘병영생활전문상담관’ 제도는 장병들의 심리상담을 위해 전문 자격을 갖춘 상담사를 선발해 부대별로 운영하고 있는 제도로, 대구 파견 상담관들은 부대 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발적으로 지원한 1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매일 400여 명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2500여 명의 상담을 완료했다. 이번 심리상담에 자원한 6사단 직할대 병영생활전문상담관인 주성희(48·교육학 박사) 상담관은 “처음 상담을 진행할 때에는 확진자들에게 우울·분노가 많았지만 상담 이후 심리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박미애 육군 공보정훈실장은 “상담관들은 대구시 통합심리지원단에 소속돼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자가격리 대상자들을 중심으로 전화상담을 하고 있다”며 “확진자 일부는 치료에 대한 불안감과 격리로 인한 고립감, 분노, 우울증상을 보일 수 있기에 이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군도 이날 코로나19 피해가 큰 대구지역 주민을 위로하기 위해 장병들이 자율적으로 모금한 성금 1억4970만 원을 기부했다. 이를 위해 공군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 공군 장병 대상 캠페인을 벌였으며, 모금에는 공군사관학교 생도와 공군 장병 및 가족, 공군 종교단체 등이 참여했다. 이상규 공군 공보정훈실장은 “장병들이 코로나19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자발적으로 기부에 참여했다”면서 “이 성금은 마스크 등 의료용품과 생필품을 구매해 대구지역의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쓰이게 된다”고 말했다. 성금 모금을 총괄한 공군본부 근무행정과장 윤석진 대령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국민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많은 장병이 기부에 자율적으로 참여했다”면서 “앞으로도 공군은 코로나19가 하루빨리 극복되도록 범국민적인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기부에 동참한 공군사관학교 주승규 전대장생도는 “생도로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께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대구 시민들에게 이번 기부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코로나19 성금 모금 캠페인에 동참한 제69기 공군사관생도들. 공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