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투톱의 고심 이해찬(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머리를 기울인 채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鄭 “민주당의 위성정당 지위
과감히 버릴 것” 주장하지만
사실상 위성정당 역할 관측

이인영·전해철 등 5인 모임
“비례정당 창당 어렵다” 다수

정봉주 전 의원이 28일 ‘열린민주당’을 창당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해 “자신들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밝혔지만,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민주당의 비례대표 전용 위성 정당(자매 정당)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당 안팎에선 비례대표 정당 창당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 진보 진영의 승리를 위해 비례 정당의 창당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민주당의 위성 정당이라는 지위를 과감하게 던져 버리겠다”며 “더 강한 민주당, 더 선명한 민주당, 더 유능한 민주당의 건설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열린민주당 창당준비위원장은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의원을 지낸 이근식 전 의원이 맡았다. 정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물리적 시간이 없다”며 창당 의사를 접었다고 밝혔지만, 몇 시간 만에 말을 뒤집었다.

정 전 의원이 이날 창당 의사를 밝히면서 친문(친문재인) 강성 지지자 민주당 당원들의 이동이나 현직 의원인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합류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6일 이인영 원내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 홍영표 전 원내내표, 전해철 특보단장, 김종민(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 의원 등 민주당 핵심 인사가 모인 만찬 자리에서 “비례 정당을 만들자” 등의 말이 오간 것과 맞물려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 정당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윤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모임에서 비례 정당을 만들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정 전 의원의 움직임은 개인 활동으로 당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에서 위성 정당을 만드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위성정당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정 전 의원과 별도로 당 밖의 범진보 진영과 연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진보 진영 원로급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주권자전국회의의 ‘선거연합당’ 창당 움직임 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채·윤명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