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대전 등 확진 속출
부산 첫확진 6일새 60명 돌파
같은 직장내 동시감염도 비상
인구 밀집한 창원 확산세 심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에 걸쳐 빠르게 확산돼 안전한 곳이 없는 상황이 됐다. 경남에서는 대부분의 시·군에 걸쳐 폭넓게 감염자가 나오고 있고, 부산과 울산, 대전, 충남 등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부산의 한 대형 병원에서는 물리치료사와 간호조무사가, 한 유치원에서도 교사 등 2명이 동시 감염돼 비상이 걸렸다.

27일 부산시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56번 환자(여·52)가 부산 해운대구 ‘나눔과 행복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로 드러났다.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같은 병원 물리치료사(29)에 이어 또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 보건당국은 이 병원 자체 부분 폐쇄 이후 환자와 의료진 등 전체 170명에 대한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42명은 음성이 나왔지만 나머지 128명의 추가조사에서 확진자가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간호조무사는 물리치료사에게서 감염됐고, 이 두 명의 근무자는 23일 이전까지 환자 수백 명과 밀접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리치료사는 11번 확진자(여·26)인 온천교회 신도와 같은 식당에서 식사만 한 것으로 알려져 무차별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산에서는 27일 3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6일 만에 60명을 돌파했다. 또 27일 확진된 58번(여·51), 59번 환자(여·25)는 모두 부산 수영구 한 유치원의 직원과 교사로 드러나는 등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도 속출하고 있다. 다행히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가 감염돼 코호트 격리된 아시아드 요양병원은 환자와 병원 직원 등 304명 모두에 대한 전수조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경남에서도 이날 창원(4명), 김해(2명), 밀양(1명)에서 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46명으로 늘었다. 경남의 코로나19 발생은 18개 시·군 중 12개 시·군에 걸쳐 발생하고 있으며 도시와 농촌지역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이 중 인구가 밀집한 창원지역의 확산세가 가장 심각하다. 창원은 지난 22일 한마음창원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후 6일 만에 19명으로 급증했다. 이날 창원에서 추가된 4명의 확진자는 다시 전면 폐쇄된 한마음창원병원 관련 3명, 의창구 동읍 주민 1명이다. 울산에서는 신천지 교인들에 이어 대규모 환자가 입원해 있는 요양병원 치료사가 확진자로 판정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울주군 삼남면 이손요양병원 작업치료사 A(여· 23) 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가 근무하는 요양병원에는 의사 15명과 간호인력 112명, 재활치료사 61명, 행정 요원 등 기타 직원 65명 등이 근무하고, 환자 394명이 입원해 있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울산에는 이외에도 신천지 교인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6명을 비롯해 모두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에서는 27일 확진자 3명이 추가돼 총 9명으로 늘었다. 30대 2명은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근무하는 산림청 산하 사설 연구기관인 산림기술연구원 동료다. 충남 천안에서는 이날 확진자 2명이 또 나왔다. 추가 확진자는 46세 여성과 38세 여성이다. 충남 전체는 9명이다. 경기도도 이날 9명이 추가돼 62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부산 = 김기현·창원 = 박영수 기자
울산 = 곽시열 기자,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