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금지 16곳·제한 13곳
여행경보 상향은 15국 달해
中 베이징 등도 입국자 격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폭증하면서 한국에 문을 걸어 잠그는 국가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26일 오전 현재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제한하거나 자국민의 한국여행 자제를 권고한 국가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을 포함해 총 39개국에 달한다. 현재 133개국으로부터 입국을 제한받고 있는 중국과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교부 공식 발표와 문화일보 자체 집계 결과, 이날 오전 11시 현재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한 국가는 중국을 포함해 총 28개국이다. 이스라엘과 요르단·홍콩 등 16개국은 한국인 입국을 아예 금지했으며, 마카오·태국 등 13개 국가가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는 한국인 입국 제한을 하고 있지 않지만, 지린(吉林)성과 산둥(山東)성, 랴오닝(遼寧)성 등 4개 지방정부가 공항에서 한국발 항공기 탑승객 전원을 격리 조치하고 있으며,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도 한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을 대상으로 자가격리를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전날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 단계를 최상인 3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일본·프랑스 등도 자국민의 한국여행 자제 경보를 내렸다. 여행경보를 상향한 국가는 미국·일본·프랑스를 포함해 총 15개국이다.

국내 확진자가 이날 1100명을 넘어서면서 한국인 입국 제한 등을 하는 국가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중국인 입국 금지나 중국여행을 제한한 국가는 총 133개국으로, 한국도 유사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영주·손고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