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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입국금지 공식 7개국 外
비공식적 강화 국가들 속출
中조차 “역유입 차단”경계감

미국이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한국에 대해 “불필요한 여행을 피하라”며 여행경보 단계를 3단계로 올리는 등 자국민의 한국여행과 한국인의 자국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들이 급증하고 있다. 대만·호주 등에 이어 일본도 이날 가세했다. 이에 외교부는 이날 오후 주한 외교단 회의를 열어 과도한 조치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방침이지만, 각국이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 청사에서 주한 외교단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방역 관련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건 외교부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대응 노력을 설명한 뒤 한국인에 대한 입국제한 등 과도한 조치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교부는 각 재외공관에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주재국에 충실히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한국인에 대해 입국금지 조처를 한 데 대해 “과잉대응”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자국민의 한국여행 자제와 한국인의 자국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들이 급증하고 있다. 당장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날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중국과 같은 3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22일 한국에 2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한 지 이틀 만이다. CDC 여행경보는 주의(watch) 단계인 1단계, 경계 단계인 2단계, 경고 단계인 3단계로 나뉜다. 대만도 전날 한국에 대한 국외 여행지 전염병 등급을 가장 높은 3단계로 격상했고, 호주·뉴질랜드는 대구·청도에 대한 여행경보를 두 번째로 높은 3단계(총 4단계)로 올렸다. 캐나다도 여행경보를 가장 낮은 1단계에서 2단계로 조정했으며, 싱가포르와 일본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구나 청도 방문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

또 이날 오전 외교부 공식 집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이스라엘 등 7개국에 달한다. 여기에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가 한국인 관광객의 입국금지를 결정하는 등 공식 집계 외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국가들이 속출하고 있다. 쿠웨이트·몽골은 아예 한국발 또는 한국행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했으며, 영국·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14개국도 한국에서 입국한 외국인들을 일정 기간 격리하고 있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도 한국에서의 코로나19 역유입에 대한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입’을 자처해온 환추스바오(環球時報) 편집장 후시진(胡錫進)은 웨이보를 통해 “한국에서 코로나19가 폭증하고 있어 한국으로부터의 역유입 차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손고운 기자, 베이징=김충남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