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패닉 24일 오전 코스피 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급락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김호웅 기자

경제 전반에 ‘매머드급 쇼크’
단기적으로 소매·운송업 타격
對中수출입 급감, 제조업 흔들
“법인세 인하 등 대책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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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제 버팀목인 투자, 소비, 수출 등 3대 성장엔진의 맥이 끊기고 전 실물경제가 꽁꽁 얼어붙었다. 가뜩이나 좋지 않던 기업 수익성이 급전직하하는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 강도가 매머드급이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로 추락하는 등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2.4% 달성은 물 건너간 지 오래다. 경제계는 법인세 한시 인하, 투자세액공제 확대, 이자 부담 완화, 유통 영업제한 한시 해제 등 가용(可用)한 모든 특단의 조치를 동원해 곤두박질친 경제 심리를 북돋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24일 경제계와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중국 확산 속도 못지않게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창궐하면서 부정적 파급효과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코로나19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의 파급 경로는 장·단기적으로 비거주자의 국내소비, 소비지출, 산업생산 및 수출 위축 등을 꼽을 수 있다”며 “내수시장 위축으로 소매업, 운송업 등에서 단기적으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감염 우려로 극도의 불안과 공포심리가 팽배해지면서 쇼핑몰, 음식점, 영화관 등 다중집합시설과 관광지 방문이 극도로 위축돼 매출 감소는 물론, 사태 장기화 시 줄폐업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중국 내수 부진과 글로벌 가치사슬 붕괴로, 국내 제조업 생산과 수출 위축 현상도 가시화하고 있다. 2월 1~20일 기간 대중 수출은 3.7% 감소했다. 대중 수입은 전년 대비 18.9% 줄었다. 전종규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 연구원은 “대중 수출입 급감 현상은 중국 교통 및 물류 마비 현상으로 중국의 제조업 가동률이 크게 낮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중국 제조업 가동률이 50% 안팎, 올해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4%, 연간으로는 5.5% 안팎에 각각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성장률 역시 추락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45개 해외 경제 연구기관 및 투자은행(IB) 등에서 집계한 올해 한국 경제에 대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에서 1%대 전망이 속출했다. 지난해 말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2%로 제시했던 ING그룹은 불과 두 달 만에 1.7%로 낮췄다. 모건스탠리와 노무라증권은 최악의 시나리오일 경우 올해 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경제 전반적으로 비상사태인 만큼 과하다 싶을 정도의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며 “유동성과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해서는 자구노력을 전제로 지원하고 임금조정, 무급휴직, 한시적 법인세 인하, 투자세액공제 확대, 금융대출 연장, 이자 완화, 영업제한 완화 등 쓸 수 있는 모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민종·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