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관회의서 공동조치 합의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올해 중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 전체가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국제사회 경고음이 잇따라 제기됐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막을 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경제·금융수장들은 코로나19 확산이 글로벌 경제 성장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사태 악화 시 공동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G20 경제수장들은 회의 후 채택한 공동선언문에서 “코로나19 발병으로 글로벌 경제가 처한 위험을 더 예의주시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위험에 대처하는 조처를 더 적극적으로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회의를 주재한 무함마드 알자단 사우디 재무장관은 “글로벌 경제는 2020∼2021년에도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복 속도는 더디고 이를 둔화하는 하방 압력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코로나19는 중국의 경제활동을 이미 방해했고 글로벌 경제 회복도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22일 패널토의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월보다 0.4%포인트 낮춘 5.6%,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1%포인트 떨어뜨린 3.2%로 추정했다.

지난해 ‘나홀로’ 호황을 누린 미국 경제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리야드에서 가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파업, 보잉 737맥스 운행중단 등으로 미국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