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입학식 줄취소… 국립대 9곳은 개강 연기

中 유학생 등교정지 조치 등
교육계도 여파 확산 긴장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대학 등 각급 학교들이 졸업·입학식이나 개강을 줄줄이 취소·연기하고 있다. 중국 유학생들이 방학을 마치고 귀국하며 우한 폐렴이 확산될 우려가 깊어지면서 중국 유학생들의 등교 정지 조치도 속속 이뤄지는 등 우한 폐렴으로 인한 교육계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6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북대, 전남대, 부산대 등 서울대를 제외한 전국 9개 거점 국립대는 전날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개학 일정을 2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각 대학 부총장들은 경북대에서 연 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2020학년도 1학기를 기존 15주에서 13주로 단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학들은 우한 폐렴 확산 여부를 지켜본 뒤 개학을 더 연기할지 판단할 예정이다.

입학·졸업식 취소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 3일 연세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입학식과 학위수여식, 총장 취임식, 교직원 수양회 및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등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서강대도 학생 안전을 위해 입학 행사와 졸업식, 신입생 OT를 모두 취소했다. 건국대와 세종대, 동국대 등 다른 여러 대학도 입학식과 졸업식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또 교육부는 전날 열린 ‘범부처 유학생 지원단 확대회의’ 후 중국 전역을 방문한 유학생, 한국 학생, 교직원에 대해 ‘자율격리’(등교 중지) 조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겨울방학 중 중국을 방문한 중국인 유학생을 비롯한 모든 학생·교직원은 입국 후 14일 동안 다중이용시설인 대학에 오면 안 된다. 교직원은 업무에서 배제된다. 각 대학은 해당자에게 이런 사실을 안내할 예정이다.

17번 확진자가 나온 경기 구리시 내 학교는 졸업식 등 학사일정을 다음 달로 연기하기로 했다. 앞서 구리시 내 어린이집에도 휴원 명령이 내려졌다. 이날 경기도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문을 구리시 내 유치원과 초·중·고교 22곳에 전달했다.

대상 학교는 이미 개학했거나 이달 중 개학, 졸업식, 종업식 등이 예정된 유치원 13곳, 초등학교 7곳, 중학교와 고등학교 각 1곳 등이다. 지난 5일 구리시에서는 지난달 18∼24일 싱가포르 콘퍼런스에 참석한 38세 남성의 우한 폐렴 확진 사례가 나온 바 있다.

김수현 기자 sal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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