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21번 격리 서울대병원 6일 오전 국내 21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격리 조치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병원 관계자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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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번 1월 23일 관광차 입국
격리되기까지 동선 파악안돼
우한폐렴 지역감염 공포 확산

21번은 6번서 전파 3차감염
20·22번은 확진자의 가족

마스크·손 소독제 등 품귀에
정부, 긴급수급조치 발동키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총 23명이 됐다. 특히 중국인인 23번째 확진자는 입국 이후 14일 동안 전국 주요 관광지를 다녔을 것으로 보여 접촉자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입국한 뒤 연락 두절 상태인 내·외국인이 76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감염병 재난위기경보 수준을 ‘경계’로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상 통제가 어려운 ‘지역 사회 감염’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오전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23번까지 4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20번 확진자(41세 여성·한국인)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입국 당시 4번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15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자가격리 중 시행한 검사 결과 지난 5일 양성으로 확인돼 국군수도병원에 격리 조치됐다. 21번 확진자(59세 여성·한국인)는 3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6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3차 감염에 해당된다. 22번 확진자는 16번째 확진자가 태국에서 귀국 직후 설 연휴인 25일 전남 나주 친정집에서 만난 가족으로 2차 감염사례다. 그가 일했던 광주우편집중국도 지난 5일 오후부터 잠정 폐쇄됐으며 전 직원이 자가격리 상태에 들어갔다. 16번 확진자를 통해 가족 2명이 감염되고, 17·19번 확진자의 경우 싱가포르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중국발 감염은 물론 3국 감염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인 여성인 23번 확진자(58)는 관광 목적으로 지난 1월 23일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대문 보건소에서 발열이 확인돼 검사 결과 6일 양성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오늘 중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입원할 예정”이라며 “국내 행적, 이동 동선 등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관광 목적인 점을 고려하면 인파가 많은 주요 지역을 집중해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오전 브리핑을 통해 전수조사 대상인 우한 입국자 중 내국인 28명과 외국인 48명을 포함, 총 76명이 연락이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수조사 대상자 중 감염자가 추가 발견된 이상 이들에 대한 소재 파악이 돼야 지역 사회 감염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수본 회의에서는 물가안정법 제6조에 의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발동키로 했다. 이에 따라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생산업자와 도매업자들이 제품을 출하하거나 판매하는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구매자, 단가, 수량 등을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강제하게 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인 입국 금지 여론 확산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여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재규 기자, 광주 = 정우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