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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연장에 현지기업들 피해
부품 등 중간재 납품까지 차질
‘對中 의존 25%’ 수출 먹구름

CJCGV·롯데시네마 등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진출한 한국 기업 상당수가 무기한 영업·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인한 한국 기업의 피해가 가시화하는 형국이다.

특히 우한뿐 아니라 쑤저우(蘇州), 상하이(上海 ) 등 중국 주요 도시들이 연휴 연장에 돌입함에 따라 중국 전역에서 생산 중단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중간재를 공급하며 대(對)중국 의존도가 25%에 달하는 수출에도 큰 차질이 빚어진다.

29일 산업계에 따르면 롯데시네마는 중국 정부 요청에 따라 22일부터 우한 내 3곳을 비롯해 중국(홍콩 포함)에서 운영 중인 영화관 13곳의 상영을 전면 중단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당초 1주일 정도로 예상했지만 현재 무기한 연기된 상태”라고 전했다. CGV 역시 중국 전역에서 휴장 중으로 재개 시점은 사태 진정 추이를 보며 결정할 방침이다. 우한에 생산 공장이 있는 중견기업 A 사 역시 생산을 멈췄고 재개 여부가 불투명하다. 현지 주재원과 가족들이 이미 귀국했거나 전세기를 통해 귀국을 앞둔 우한 내 한국 기업의 경우 춘제(春節) 연휴 이후에도 일부 가동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사업 철수까지는 아니며 상황이 호전되면 복귀한다는 게 기업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산업부는 현 상태가 악화할 경우 현지 철수나 사업장 폐쇄 등 기업들이 필요한 조치를 즉시 이행할 수 있도록 대비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뿐 아니라 국내에서 중국에 부품 같은 중간재를 납품하는 수출 기업도 비상이 걸렸다. ‘제조허브’로 알려진 쑤저우시의 경우 중국 정부가 연장한 연휴 기간인 2월 2일보다 1주일가량 더 늦은 2월 8일까지 모든 기업의 공사와 업무 재개를 금지했다. 상하이시 역시 2월 9일까지 연휴를 연장했다.

산업부는 코트라 및 무역협회 등과 함께 기업들의 수출·투자·생산 관련 애로 사항을 파악해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