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통위, 여론조사는 배제할 듯
황교안, 설 연휴 勢 규합 박차

범보수 통합 신당이 출범할 경우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은 국민 배심원단 제도나 완전 국민경선제 등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밝힌 계획대로 다음 달 중순 통합 신당이 출범하더라도 당원 조직을 정비할 물리적인 시간조차 없기 때문이다.

이날 혁통위 등에 따르면, 보수 통합 신당 창당 일정이 구체화하면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통합 신당의 총선 공천 방식이다. 혁통위는 국민 참여형이면서 새 인재 등용의 통로를 여는 형태의 공천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국민 배심원단 제도가 거론된다. 5000명 이상의 국민을 배심원으로 확보, 이들 가운데 일부 인원을 무작위로 추려 국회의원 후보자의 역량을 평가하도록 한 뒤 점수를 공천에 반영하는 방법이다.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완전 국민경선제 도입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는 전략 공천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존 정당이 공천에 활용해 온 여론조사 방식이 통합 신당 공천에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는 신당 창당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물리적으로 어렵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의 경우 인지도가 있는 현역 의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해 신인 등용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황 대표는 연휴에도 보수 통합과 관련해 각계각층의 도움이 될만한 사람들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부터 총 7차례, 사실상 매일 회의를 열고 통합을 논의해 온 혁통위는 이날부터 연휴가 끝나는 27일까지는 공식 회의 없이 물밑에서 세력 규합 작업을 할 예정이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