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는 먹고사는 문제인데 별다른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많은 사람이 실망했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경제, 청년들의 일자리 마련, 서울은 뛰고 지방은 떨어지는 부동산 가격, 갈수록 저하되는 출산율 등에 대해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해법 제시가 없어 아쉬웠다. 특히 부동산 문제는 확실히 잡겠다고 했지만 18차례에 걸친 대책 발표에도 집값이 잡히기는커녕 이를 비웃듯이 치솟기만 해 무주택자나 세입자들을 더욱 허탈하고 분노하게 하지 않았는가. 경제도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은 호황임에도 우리는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경제성장률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인구 감소·유출 등으로 지방은 소멸 위기가 가속화되고 대도시 청년들은 취업이 어려워 연애나 결혼, 출산은 생각도 못 하는 실정이다.

또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제로 물의를 일으키고 국론을 분열시킨 데 대해 사과해야 함에도 오히려 검찰 수사가 가혹했다며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하니 국민과 너무나 동떨어진 생각이 아닌가. 많은 국민이 먹고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정부가 독주하고 야당은 무시하며 날치기 법안이나 통과시킨다면 국민도 등을 돌리고 4월 총선에서 매운맛을 보리라 여겨진다.

박옥희·부산 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