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0년 자산순위 변화 분석
5조원 넘는 기업 14곳 늘어나

지난 10년 새 국내 대기업 자산 순위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 경영권 논란, 실적부진 등이 겹친 항공 및 해운업계의 침체에 금호아시아나와 한진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반면 한화, 농협 등이 고성장세를 보이며 그 자리를 채웠다.

1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59개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공정자산을 분석한 결과, 총 2138조69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 자산규모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45곳)과 비교하면, 기업은 14곳 증가하고 총 공정자산은 1032조4880억 원 늘어난 것이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상위 6개 그룹의 순위는 10년 전과 동일했으나 그 아래부터는 기업들의 순위 변화 폭이 컸다. STX와 하이닉스, 현대, 현대건설, 한진중공업, 동양 등 10곳은 2010년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가 지난해에는 탈락했다. 상위 10위로 보면 2010년 각각 9위와 10위였던 금호아시아나와 한진은 59위와 13위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 외에도 DB그룹이 같은 기간 20위에서 34위로, 동국제강이 27위에서 52위로, 한국지엠이 30위에서 51위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컸다.

반면, 지난해 초 10위로 떨어졌던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으로 7위(75조4920억 원)로 상승했고, 한화는 2010년 26조3910억 원에서 지난해 69조2110억 원으로 162.3% 증가하며 13위에서 8위로 5계단 상승해 10위 권내에 진입했다. 2012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지정된 농협이 10위를 기록했다.

10위권 밖에서는 신세계가 2010년 22위에서 지난해 11위로, HDC가 37위에서 17위로, 미래에셋이 42위에서 20위로, 현대백화점이 34위에서 22위로, 영풍이 41위에서 26위로, 한국투자금융이 45위에서 27위로, KT&G가 40위에서 29위로 상승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