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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사로잡을 핸드백 콘셉트는…

-구찌
친환경 소재에 갈색가죽 더해
패브릭과 특유의 더블링 조화

-생로랑
내추럴 베이지 캔버스 전면에
업타운 미디엄 토트백에 눈길

-셀린
천연 야자수 잎 추출 ‘라피아’
가죽제품에 과감한 직물 소재

-루이비통
부드러운 가죽 소재 ‘도핀 백’
佛 벨에포크 시대 느낌 ‘물씬’

2020년을 사로잡을 핸드백은 무엇일까. 지난해 손바닥만 한 미니 핸드백, 비닐 소재를 과감히 차용한 백, 벨트백 등의 인기를 지나 올해는 친환경을 강조하면서도 우아하고 기품 있는 분위기의 가방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밀레니얼 세대, Z세대가 친환경 소비 가치관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면서 구찌는 친환경 소재를 대폭 확대하고 나섰다. 핸드백에도 친환경 캔버스 소재가 활용된 신제품이 대거 나왔다. 구찌는 2020 크루즈 컬렉션을 통해 60년 전 처음 도입한 숄더백 라인과 같은 디자인과 세부적인 요소들을 담은 구찌 1955 홀스빗 핸드백을 내놨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디렉터인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찌하우스의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얻어 재탄생했다.

대표적인 ‘GG 수프림’ 제품은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베이지·에보니 GG 수프림 캔버스에 브라운 가죽을 더했다. 격식 있는 자리에도 캐주얼한 자리에도 모두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말발굽 모양의 고리 등 승마의 상징적인 디자인이 요소요소에 들어가, 구찌 특유의 코드인 더블링이 전체적으로 들어간 모노그램 패브릭과 조화를 이룬다.

이같이 주요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인기 핸드백 라인에 브라운 가죽이나 캔버스 소재 혹은 캔버스 같아 보이는 부드럽고 밝은 색상의 소재를 활용한 제품들을 추가하고 나섰다.

생로랑은 내추럴 베이지 색상의 캔버스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토트백과 숄더백을 여러 종류 내놨다. 특히 ‘업타운 미디엄 토트백’은 토트백과 클러치가 합쳐진 형태라 같이 들 수 있고, 각각 따로 들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이미지 크게보기 독특한 미장센으로 명성이 높은 영화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가 작업한 구찌 2020 봄여름 캠페인, Z세대·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모호하고 아이러니한 이미지를 담았다. 작은 사진은 셀린의 트리옹프 백 신제품(오른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과 루이비통의 도핀 MM 트리옹 백, 생로랑의 카산드라 미디엄 토트 핸드백. 각 사 제공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 셀린은 에디 슬리먼 크리에이티브디렉터가 처음 선보인 ‘트리옹프 백’ 라인에서 이번에 새롭게 직물 소재를 도입한 신제품을 더했다. 트리옹프 백은 셀린만의 전통적인 가죽 공법을 통해 최상급의 가죽으로 제작하고 있는데, 이번에 과감하게 직물 소재도 더한 것이다.

트리옹프 백은 1972년 창립자 셀린 비피아나가 파리의 개선문을 둘러싸고 있던 체인에서 영감을 받아 알파벳 C 모양 두 개를 이어지게 디자인한 셀린의 상징 ‘트리옹프 로고’를 재해석해 금빛 잠금 장식을 표현한 백이다. 트리옹프 문양 잠금장치 외에 다른 장식은 모두 배제해 셀린의 정체성을 강하게 나타내며,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트리옹프 백 외에도 봄여름 시즌을 겨냥해 천연 야자수 잎에서 추출한 라피아 소재로 만든 가방들도 추가됐다.

캔버스 소재가 아니더라도 보다 부드러운 가죽 소재로 이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방들도 주목받는다. 루이비통은 특유의 모노그램 소재를 담은 ‘도핀 백’ 시리즈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캠페인 전면에 내세웠다. 도핀 MM 핸드백은 부드러운 느낌의 풀 그레인 토뤼옹 가죽에 송아지 가죽 트리밍과 금빛 LV 잠금장치를 더했다. 다양하게 스타일링할 수 있는 육각형 링크 체인과 길이 조절형 가죽 스트랩을 연결했다. 루이비통이 최근 공개한 2020 봄여름 여성 컬렉션 캠페인에서도 벨 에포크 시대(프랑스)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가운데 모노그램 미니도핀 핸드백이 돋보인다. 아트 데코 건축물이 돋보이는 런던 파크 레인 호텔에서 촬영된 캠페인에서 에마 스톤 등이 로맨틱한 디자인의 드레스와 에피 가죽 및 스웨이드로 디자인한 도핀 백을 보여준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