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충북 진천 버스터미널에서 발견된 폭발물 모조품은 군부대 훈련 물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한때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버스 운행이 중단됐지만, 폭발물 모조품을 분실한 해당 부대는 경찰이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에 나설 때까지 분실 사실조차 몰라 훈련 물품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2일 충북의 한 군부대에 따르면 이 사단 예하 부대는 지난달 9일 진천 버스터미널에서 대테러 대응상황을 가정한 대비 훈련 중 폭발물 모조품을 버스터미널에 두고 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부대 관계자는 “진천 버스터미널에서 발견된 폭발물 모조품은 우리 부대가 대테러 훈련 중 분실한 훈련용”이라며 “주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벌위원회를 열어 관련자를 문책할 것”이라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부대는 훈련을 마친 이후에도 분실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수사에 나선 경찰이 확인을 요청해오자 전날인 1일에야 수량이 비는 것을 확인하고 이날 진천경찰서에서 폭발물 모조품을 회수해갔다. 훈련용품을 분실하고도 23일 되도록 분실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진천=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