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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근(29)·서영진(여·25) 부부

저희 부부는 2년 전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한 파티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파티에는 다양한 분야의 인플루언서가 초대됐어요. 저(영진)는 뷰티 인플루언서로 초대를 받았습니다. 금융회사를 다니던 남편은 패션·뷰티 분야 인플루언서였고요. 첫 만남에선 남편과 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못하고 인사만 나눴지요. 그로부터 두 달 뒤, 대구에 살던 제가 서울에 있는 남편에게 연락해 서울에서 만났어요. 남편은 자신을 만나기 위해 먼 거리를 달려온 저를 보고 놀란 눈치였습니다. 그날 남편은 제게 “사귀자”는 고백을 했습니다.

서울과 대구를 오가는 장거리 연애였지만, 저희는 한 주도 빼먹지 않고 만났습니다. 남편은 금요일이면 사흘치 짐이 담긴 배낭을 메고 출근했고, 회식이 잡혀도 어떻게든 대구행 막차를 타고 제게 왔습니다.

함께 있을 때 너무 행복해 결혼을 결심한 저희는 올해 1월 혼인신고를 하고, 10월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저희가 처음 만난 파티처럼, 결혼식도 파티처럼 하고 싶었어요.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한 갤러리를 빌려 정말 가까운 150명 정도의 손님만 초대해 기쁜 날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여보, 우리가 연인이 되기 전부터 내가 당신을 이미 ‘내 거’라고 마음속으로 찍어뒀던 거 알지? 여보가 함께 버텨주어서 어두웠던 내 세상에 무사히 봄이 왔어. 늘 고마워. 사랑해!”

sum-lab@naver.com